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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정보사 부지 매물로 나온다

내달 '금싸라기 땅' 9만㎡ 공개매각… 낙찰가 1조 웃돌 듯<br>아파트 1000여가구 건립 가능해 치열한 경쟁 예상

다음달 매각되는 서울 서초동 국군정보사령부 부지는 사실상 강남에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어서 치열한 매입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사 부지 전경. /사진제공=서초구청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서초동 국군정보사령부 부지가 오는 3월 중 매물로 나온다. 8,000억원대의 비싼 땅이지만 서초대로가 관통하는 교통 요충지인데다 녹지공간이 풍부해 주거지역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돼 건설사는 물론 연기금 등까지 가세한 치열한 매입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서초동 1005-6 일대에 위치한 정보사 부지가 다음달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된다. 국방부 국유재산과의 한 관계자는 "일부 지역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돼 있어 지자체와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지만 부대 이전 일정을 고려하면 매각을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음달 매각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사는 내년 초 안양시 박달동으로 이전한다.

◇땅값만 1조원 웃돌 듯=정보사 부지는 인근에 대법원과 대검찰청ㆍ국립중앙도서관ㆍ예술의전당 등 주요 관청과 문화ㆍ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는데다 54만㎡의 서리풀공원을 끼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고급 주거단지가 될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정보사 터는 테헤란로에서 서초대로로 이어지는 도로망을 끊어 교통난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부대 이전 후 부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왕복6차로의 장재터널이 놓일 예정이다.


이번에 매각되는 부지는 정보사가 점유하고 있는 총 16만6,382㎡ 중 공원ㆍ터널부지를 제외한 9만1,655㎡다. 감정가격만 7,960억9,200만원이다. 눈독을 들이고 있는 업체가 많아 입찰과정에서 낙찰금액이 1조원을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컨소시엄을 포함해 4~5개 업체가 부지매입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분할매각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국방부는 일단 통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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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과정서 엄격한 개발 잣대 적용할 듯=정보사 부지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개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인허가 권한을 갖고 있는 서초구청이 엄격한 개발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초구는 도시지역 내 1만㎡ 이상의 군사시설 이전 부지에 대해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지정할 수 있는 법 규정을 근거로 지구단위계획(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이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구단위계획안의 대략적인 윤곽은 드러난 상태다. 서초구는 공원 등 녹지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문화시설과 컨벤션시설을 갖춘 문화복합단지로 개발해 부대 이전에 따른 혜택을 주민들이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터널 북쪽은 예술 관련 학교나 공연장ㆍ전시장을 짓고 남쪽에는 컨벤션센터와 관광호텔ㆍ주거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서초구청이 개발이익 환수 차원에서 높은 수준의 기부채납이나 소형의무비율을 요구할 경우 사업성 악화로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최고급 주거타운 들어서나=관심은 아파트 건립 규모와 용적률ㆍ분양가다. 현재로는 정보사 막사와 운동장으로 쓰이는 곳(2만1,000㎡)에 아파트가 들어설 확률이 높다. 서초구는 현재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돼 있는 이곳을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올려주고 용적률 250% 이하에 8~15층짜리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경우 아파트는 약 1,000가구 정도가 들어설 수 있다. 인근 아파트의 현 시세를 감안할 때 분양가는 3.3㎡당 2,500만~3,000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지 특성을 감안할 때 일반 아파트와 함께 최고급 타운하우스나 빌라를 섞어 지을 수도 있다. 정보사 부지와 가까운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 인근에는 한 가구당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반포아펠바움'을 비롯해 '더 미켈란''상지리츠빌' 등 고가 주택이 즐비하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서울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인 만큼 놓치기 힘든 매물"이라며 "지구단위계획안과 입찰공고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매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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