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기원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 "마케팅 강화·상품 개발로 중국 위협 돌파"


"급부상하는 중국을 지켜만 볼 수는 없죠. 우리도 이제는 해외 투자가들이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합니다."

강기원(사진)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파생상품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부이사장은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든 최근 2년간 중국이 무섭게 성장해 우리를 추월한 상태"라면서 "이번 엑스포에서도 홍보 부스를 여러 개 설치하고 해외 투자가를 상대로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파생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회원사 수가 무려 1,000개를 넘어섰다"면서 "지금 당장은 해외 투자가들이 중국 선물시장에 직접 투자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우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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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가들이 중국 현물시장의 헤지 수단으로 파생상품시장을 활용할 경우 글로벌 자금이 중국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미 중국 상하이·선전 거래소의 공동지수인 CSI300 선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50만계약으로 코스피200선물보다 2.5배가량 많다.

강 부이사장은 체질 강화와 질적 성장을 통해 현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 코스피200 선물·옵션 시장의 성장에 기대어 과실을 따 먹었는데 이제는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파생시장에는 국경선이 없는 만큼 글로벌 투자가들이 들어올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도든, 상품이든 불필요한 것은 없애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제도와 상품은 개발해 좀 더 매끈한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파생상품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때를 대비해 기초를 탄탄히 만들어놓겠다는 것이다. 강 부이사장은 "11월에는 변동성지수선물·섹터지수선물, 주식선물·옵션 리모텔링을 추진하고 12월에는 미국달러선물 야간시장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변동성지수옵션, 이종통화, 20년 국채선물 등의 상장 여부를 검토하는 등 주식선물·옵션의 기초자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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