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바로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한 것인데요. 자세한 배경을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합니다. SK텔레콤이 그동안 끊임 없이 제기됐던 합병설을 잠재우고 자회사 편입을 선택한 건 합병 시 우려됐던 비용이나 조직을 재정비 할 필요 없이 한 회사와 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입니다. 현재 SK브로드밴드 지분 50.56%를 보유한 SK텔레콤은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의결에 따라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잔여 지분 49.44%를 전량 흡수해 100% 지분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교환 대상인 SK텔레콤 주식은 총 247만 주, 교환가 기준 약 7,056억원으로 양사의 주식 교환은 오는 5월 6일 열리는 SK텔레콤 이사회와 SK브로드밴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입니다. 증권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이 같은 결정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양승우 연구원 삼성증권
(자회사 편입) 의사 결정이 몇 년 동안 미뤄지고 있다가 이뤄진 부분이다 보니…이런 변화가 지속 적으로 나타난다면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SK텔레콤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SK텔레콤은 유·무선 결합상품과 IPTV 등 미디어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SK브로드밴드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IPTV 분야를 흡수함으로써 현재 급성장세를 보이는 IPTV 시장에서의 사업 추진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IPTV 가입 현황은 KT가 585만 건으로 1위였고, SK브로드밴드 283만 건, LG유플러스가 217만 건이었습니다. 또 이통 경쟁사들이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유·무선 사업을 통합 운영하고 있던 만큼 결합 상품을 보다 활성화해 마케팅 부분에도 선제 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편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함에 따라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신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SK C&C와 SK의 합병설이 재점화 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양사가 합병을 할 경우 최태원 회장 일가가 합병 지주회사 지분의 28.6%를 확보하며 경영권 방어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진다는 분석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