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대표 지지율부진‘독자출마’고개든다/여권「9월 대란설」의 실체는

◎이인제 지사,지사직 사퇴움직임/박찬종 고문과 연대추진 가시화/이한동 고문도 독자행동 모색중대선판도의 획기적인 변화를 전제로 한 여권내의 「9월 대란설」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이런 기류는 이회창 대표의 지지율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후 한달이 되었음에도 불구, 아들 병역문제 등으로 지지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전당대회 후 잠행하던 비주류들이 이대표 체제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상태에서 공공연하게 독자출마설 등을 내세우고 심지어 후보교체설까지 흘리고 있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다 최근 조순서울시장까지 민주당을 기반으로 대선 레이스에 가세함으로써 이대표 체제는 더욱 곤경에 처해 있다. 최대 피해자인 이대표도 당내 분열 수습과 화합을 위해 당내 비주류측 인사들을 연쇄 접촉하는 등 당내 분란에 대한 진화에 나서 「9월 대란설」은 여권내의 주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9월 위기설의 중심에는 이인제 경기지사가 있다. 우선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회창대표 뿐만 아니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특히 최근 당 체제개편 등을 포함한 당 구조개혁안에 대해 이대표의 수용불가라는 통보를 받음에따라 뛰쳐나갈 명분을 충분히 쌓았다는 판단 아래 다음달초 지사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이지사 핵심측근 의원들이 지난 19일 심야회동에서 이지사 지지를 위한 「21세기 포럼」을 발족한 것이나 28일 중국을 방문, 최형우 고문을 병문안 하기로 한 것 등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즉 경선 이후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이대표 지지」, 「독자출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오던 이지사가 다음달 18일(대선후보 공직사퇴 시한)전에 지사직을 사퇴하고 독자출마를 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지사는 독자출마를 위해 영남출신인 박찬종 고문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고문이 오랜 침묵끝에 이대표와 당에 대해서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고 이지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연대의 상대로 잡은 것이다. 박고문도 경선불출마 이후 오랜 칩거상태에서 올 대선에서 영남표의 향방에 대해서 자신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판단, 당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구체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로서는 독자출마로 나설 것이 예상되는 이지사와 이대표 어느 쪽에도 무게를 실어 주지 않는 선상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 그러나 9월 위기설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대선이 본격화될 경우 자신의 행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선 이후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잠행중인 이한동 고문은 자민련과 대구·경북권을 잇는 보수대연합을 통한 독자행동을 모색중이고 이수성 고문도 일단 이대표 지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독자행동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예상이다. 이렇게 여권내의 심상찮은 기류가 위험수위를 넘어섬에 따라 이를 막으려는 이대표측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21일 낮 이수성 고문을 만나 경선 이후의 당운영 및 결속방안 등 대선승리를 위한 협력문제를 논의했으며 하순봉 비서실장을 이인제 경기지사에게 보내 이대표와 회동약속을 받도록 했다. 또 22일에는 김덕룡 의원과 만나 당의 화해와 결속, 화합방안 등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이외에도 박찬종 고문, 이한동 고문, 최병렬 의원 등과의 연쇄접촉이 예정돼 있다고 이대표측은 밝히고 있다. 또 이대표는 이날 주례보고에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9월대란설」, 「대안론」 등 당내 분열상을 보고하고 이대표체제에 대한 대통령의 가시적인 조치들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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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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