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텔 크레이그 배럿사장 내한] "한국경제 인터넷에 달렸다"`

『한국의 미래 경제 성장은 인터넷에 달려 있다.』세계 최대의 컴퓨터칩 메이커인 미국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CRAIG R. BARRETT)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3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500여명의 정·재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E-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쟁우위 확보전략」이란 주제로 강연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배럿사장은 『정보기술과 E-비즈니스는 한국이 인터넷 경제를 주도하기 위한 결정적 요소이며 얼마나 빨리 E-비즈니스 시장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21세기 한국의 경제 성장이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앞으로 수년 내에 연간 1조달러가 넘는 전자상거래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한국경제는 기존 사업모델을 탈피, 조속히 E-비즈니스에 뛰어들어야 아시아 경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럿사장은 수년내 전세계에서 10억대의 PC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2005년에는 현재 사용되는 서버의 25배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배럿사장은 이날 정보문화센터에 정보문화홍보관 설립비용으로 30만달러(3억6,000만원)를 기부했다. 이는 인터넷카페와 인텔 펜티엄Ⅲ PC 160대, 네트워크 장비를 갖춘 4개의 교육시설을 건립하는데 사용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부 배경은. 한국의 「사이버코리아21프로젝트」는 컴퓨터 문명국을 향한 좋은 정책이라고 평가한다. 인텔은 어디서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는 한국정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인텔은 PC 및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에 특히 강하다. 사업 확장 계획은. 인텔의 성장률은 최근 1~2년간 크게 둔화됐다. 현재 연 매출 20억달러 수준인 네트워크분야와 인터넷솔루션, 온라인 서비스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사업도 연간 10억달러 수준으로 키우겠다. -CPU의 클럭속도 발전 추세는. CPU속도는 18개월마다 2배씩 빨라진다는 무어의 법칙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현재 733㎒ 수준인 CPU는 내년말 2㎓기가헤르츠까지 발전할 것이다. 버스(BUS) 속도도 200㎒까지 높아진다. -인텔은 최근 많은 기업을 인수합병했다. 원칙과 배경이 있나.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레벨원, 다이어로직 등 통신 및 네트워킹 전문기업을 많이 인수했다. -PC의 장래를 어떻게 예상하나. PC 전망은 밝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PC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PC는 앞으로도 주요 인터넷 접속기기의 위치를 지킬 것이다. -AMD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경쟁자를 환영한다. 경쟁상대가 있어야 더 낳은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기술개발도 빨라지게 된다. -한국의 시장 규모와 위치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컴퓨터 생산과 소비 모든 측면에서 세계적인 위치에 올라서 있다. 특히 전세계 PC생산량의 5%를 차지, 10위권 내에 들어간다. 소비는 2% 정도를 차지한다.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3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스탠포드대에서 재료공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74년까지 스탠포드대에서 재교공학 교수로 재직했다. 인텔에는 74년 기술개발매니저로 합류했다. 부사장(84년), 수석부사장(90년)을 거쳐 98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하이킹·사이클 등 스포츠를 즐기며 전투차량을 개조한 짙은 녹색의 자동차를 애용한다. 92년 유타주에서 멕시코까지 920㎞를 자전거로 종주하기도 했다. 카우보이 부츠와 청바지를 입고 근무하며 인텔의 본사 5층에 마련된 집무실까지 항상 계단을 이용한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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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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