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색 달라야 산다] 포털도 새옷 입고 모바일 대전

NHN, 모바일 전담 조직 신설<br>SK컴즈, 싸이월드 첫화면 도입<br>다음, 로드뷰 고해상도 서비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양대 축으로 삼아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SK커뮤니케이션즈

포털 업계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체질을 서두르고 있다. 모바일 시대에도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NHN에 맞서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잇따라 반격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모바일시장 공략을 위한 승부수로 조직 개편을 내걸었다. 모바일 전략을 전담하는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를 새로 설립하고 게임사업부인 한게임을 별도 조직으로 분사한다는 게 골자다. NHN의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 2000년 NHN 출범 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로 단행되는 것이어서 국내 포털시장에도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올 하반기 조직 개편이 완료되면 NHN의 사명 역시 네이버로 바뀐다.


신설되는 캠프모바일에는 200여명의 인력이 이동해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전담한다. 조직의 덩치를 줄여 모바일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겠다는 것이다. 초대 대표에 이람 NHN 서비스2본부장이 내정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와 '도토리' 등의 서비스를 선보여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께 분사되는 라인플러스는 해외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전담한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략하려면 별도의 총괄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라인플러스의 초대 수장은 NHN재팬에서 실질적으로 라인 개발을 총괄한 신중호 NHN 이사가 맡는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새롭게 개편하고 본격적인 추격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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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싸이월드에는 4년 만에 첫 화면이 도입됐다. 기존에는 인터넷 검색창에 싸이월드를 입력하면 네이트 홈페이지가 먼저 등장했지만 앞으로는 싸이월드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이 된다. 첫 화면 상단에는 '싸이월드 피플'과 '투데이 멤버'를 배치해 싸이월드 고유의 기능인 이용자 사이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용자와 일촌의 일상 기록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투데이 히스토리'도 신설했고 '네이트 바로가기' 메뉴를 넣어 네이트 서비스와의 연동기능을 보강했다.

네이트는 콘텐츠 중심의 포털로 새롭게 태어났다. 풍성한 정보와 볼거리를 강화해 젊은 층의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주제 및 분야별로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하는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보강하는 한편 게시판 서비스인 '판'과 패션, 미용, 쇼핑, 연예 등을 전면으로 배치해 이용자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했다. 새롭게 추가된 'N포켓'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별 서비스를 일일이 이용하지 않고도 첫 화면에서 각종 서비스와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기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모바일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다음은 최근 '다음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고 업계 최초로 거리 보기 서비스인 '로드뷰'의 고해상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화질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난 것에 맞춰 기존보다 2배가량 선명한 화질로 모바일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화질이 향상되면서 건물과 도로의 풍경은 물론 교통표지판의 안내문구와 전화번호도 한층 편리하게 확인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난 19일에는 국내 최초로 대용량 파일 첨부 기능을 지원하는 '다음 메일' 앱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4기가바이트(GB)의 파일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도 전송할 수 있다. 사진 기준으로는 최대 50장, 동영상으로는 30분 분량을 한꺼번에 보낼 수 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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