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과 주가하락이 겹치면서 중국인들의 신차 구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0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내 신차 판매는 166만4,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다. 최근 5개월 연속 감소세다. 8월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 최대였던 7월의 -7.1%보다 작지만 5월(-0.4%), 6월(-2.3%)보다는 크다.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를 12% 늘려 선두로 올라선 독일 폭스바겐의 현지 합작회사인 이치자동차의 판매대수가 13% 줄었고 점유율 2위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5% 감소했다. 3위인 현대자동차는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만 해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지난 10년간 5배나 급성장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올해 성장률을 한자릿수로 낮춰잡는 등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중국 경제가 추락하면서 이마저도 낙관적인 것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정부의 비리척결과 교통체증 및 대기오염을 막기 위한 주요 대도시들의 자동차 소유규제 강화가 수요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날 일본 자동차 회사인 닛산이 중국에 세운 합작법인 둥펑닛산에 가격담합 혐의로 1억2,330만위안(약 228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은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이치다중(아우디·폭스바겐 합작사), 크라이슬러에도 같은 혐의로 벌금을 물리는 등 외국계 자동차 업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