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항만적체 갈수록 심화/선박 접안에 최고 55시간 걸려/5대항

◎인천 가장 심해… 지체비용 작년 5천2백억부산과 인천 등 5대 항만의 선박적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부산과 인천·마산·울산·광양 등 5대 항만의 올상반기중 평균 체선율은 13.52%로 지난 94년의 10.1%에 비해 3.41%포인트 증가했다. 체선율은 입항하는 전체 선박가운데 12시간내 접안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선박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이 기간동안 체선현상이 개선된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이에 따라 입항하는 전체 선박이 접안하기까지 기다리는 선박당 평균 대기기간이 같은 기간동안 4시간48분에서 6시간28분으로 2시간20분 늘어났다. 항만별로 보면 인천항이 올 상반기중 총 2천9백22대의 선박이 입항, 이중 1천72대의 선박이 12시간내 접안하지 못해 평균 체선율 36.7%로 가장 높았다. 인천항은 특히 체선선박이 접안하는데 소요되는 체선시간이 무려 55시간에 달하고 있다. 또 부산항은 5%의 체선율이 8.3%로, 울산항은 4.8%에서 9.7%로 늘어나는 등 체선현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5대 항만에서 발생하는 선박적체로 하주가 부담하는 지체비용(지체료와 간접비용)이 ▲93년 4천1백74억원 ▲94년 4천6백75억원 ▲95년 5천2백39억원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부산과 인천 양대항만의 지체비용만도 지난해의 경우 총 5천1백억원으로 전체의 85%에 달하고 있다. 항만의 선박적체가 이처럼 심화되고 있는 것은 물동량 증가에 맞춰 제때에 항만시설을 확충하지 못하기 때문. 해양부에 따르면 국내 사회간접자본(SOC)투자중 항만투자비율은 ▲81년 13.5% ▲91년 8.4% ▲96년 7.7%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항만내 접안 및 하역시설 등 항만시설 확보율이 81년 83%에서 지난해 68%로 급감했다.<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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