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이달 자금시장 “하향 안정”

◎3년채 수익률 12.50% “내림세 반전 신호”/운전자금 확보 일단락 대란설 고비 넘길듯/법인세 등 수요산재… 시장압박 가능성도한보사태에 이어 삼미그룹의 부도로 연일최고치를 경신하던 시장실세금리가 하락세로 선회, 4월에는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31일 자금시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시장실세금리 지표인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지난 24일 13%로 최고치를 기록한후 하락세로 돌아선뒤 12.50%까지 떨어진데다 3개월물 기업어음(CP) 할인금리, 1일물 콜금리 등 중단기금리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시장에서는 최근 『일단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팽배해 있다. 자금시장 참가자들이 대란설이 나도는 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던 3월말을 넘기면서 안도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월 자금시장은 본격적인 시장실세금리의 하락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추가 하락을 위한 준비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자금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적인 불안요인이 안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자금시장안정을 예견케하는 요인들이 세력을 점하기 시작했다. 먼저 그동안 자금상황의 악재로 작용했던 기업들의 운전자금수요 확보와 미리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던 가수요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이미 필요자금을 상당부분 확보했다는게 자금시장의 견해다. 국내자금시장을 압박했던 외환시장도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9백원선을 앞두고 기세가 꺾여 한국은행의 외환시장개입 필요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그동안 강력한 국내자금시장 자극요인으로 작용하던 환율상승의 영향력을 점차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채권수급상황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4월달 회사채 신청물량중 특례분이 2조5천억원 내외로 3월달에 비해 최소 5천억원이상 회사채 발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실세금리의 하락이 본격화되기에는 자금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만만치않다. 표면적으로 기업들이 법인세, 부가세, 배당금 등의 자금수요가 있다는 것을 손꼽을 수 있다. 또 3,4월은 통상적으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몰리는 시기여서 3월말에 주춤했던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이번달에 어떻게 진척될지 의문스럽다. 기업들의 대대적인 자금수요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시장실세금리를 하락시킬만큼 소극적일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도 무리가 따른다는 견해다. 또 총통화(M2) 증가율이 20%를 넘어서고 있는 것도 금리하락의 발목을 잡고 있다. 높은 통화수위로 인해 한국은행이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펴기에는 어렵다고 보여진다. 한국은행은 최근 통화량이 아닌 금리위주로 통화를 관리하겠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을 안정시키고 있지만 M2와 MCT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급변할지에 대한 우려감은 접어둘 수 없는 상황이다. 자금시장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요인을 종합해볼 때 4월 자금시장은 추자적인 상승압력에서 벗어나 시장실세금리의 하향안정화가 진척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하지만 금리하락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큰 폭의 하락은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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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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