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러, 북극해 유전자원 개발 손 잡아

엑손모빌-로스네프트 유전탐사 등 협력


미국의 메이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과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가 북극해 유전 자원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북해와 맞먹는 석유 자원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극 인근 카라해에서 탐사 활동 등에 나설 계획이다. 석유 자원이 나날이 고갈되어 가는 상황에서 에너지 확보를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손을 맞잡은 셈이다. 특히 로스네프트는 이번 합의를 통해 앞으로 멕시코만과 텍사스주 연안 등 미국 영토 내에서 진행되는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과 로스네프트는 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북극해 개발협약에 서명했다. 엑손모빌은 카라해와 흑해 유전 탐사에 각각 22억달러와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로스네프트와 함께 서부 시베리아 유전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협약식에서 "세계 최고 기업 중 한 곳인 엑손모빌이 러시아의 전략적 대륙붕과 심해에서 활동을 개시했다"며 미국 석유 메이저의 러시아 에너지 투자에 대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러시아 북극해 지역은 글로벌 석유 기업들에게 있어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평가돼 왔다.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 탐사가 쉽지 않은 점과 러시아의 높은 세율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북해와 맞먹는 수준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BPㆍ토탈ㆍ쉐브론ㆍ스탯오일 등 글로벌 석유 기업들은 최근 수년 동안 북극해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영국 BP의 경우 올 초 로스네프트의 북극해 개발 프로젝트의 파트너가 될 뻔 했다가 BP의 러시아 합작사인 TNK-BP의 반발에 부딪쳐 기회를 잃기도 했다. 로스네프트 역시 엑손모빌과 손을 잡음으로써 미국 진출이라는 큰 기회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WSJ는 "로스네프트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멕시코만 심해와 텍사스 주 연안에서 진행되는 엑손모빌 프로젝트의 지분을 일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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