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승모 C&S테크놀로지 사장(창업스토리)

◎「칩쟁이 1인자」 목표 대기업서 독립/93년 후배 3명과 자본금 5천만원투자 설립/3년만에 매출 40억 성장… 올 110억 목표『세계 1등제품은 제 손으로 만들겠습니다. AT&T가 별겁니까』 서승모 C&S테크놀로지 사장(38)은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어려운 일이라도 하고자하는 결심만 확고하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사장은 그의 말대로라면 「반도체 칩 기술장사」를 하고 있는 칩쟁이이다. 그가 사장으로 있는 C&S테크놀로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멀티미디어 정보통신용 반도체 회사. C&S테크놀로지는 지난 93년 무더운 여름날 설립되어 반도체설계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보여온 유망정보통신기업이다. 그동안 매출실적은 별로 내세울 게 없다. 그러나 신장세는 놀랍다. 설립 첫해 2억3천만원을 시작으로 ▲지난 94년 8억원 ▲95년 20억원 ▲96년 40억원의 외형을 기록했다. 남들이 용역을 준 반도체설계를 해주고 벌어들인 돈이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전문 반도체칩쟁이들 45명으로 구성된 C&S테크놀로지는 지금부터가 출발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95년까지는 용역을 주로했지만 올해부터는 자체 개발생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올해 C&S테크놀로지가 목표로 하는 매출은 1백10억원. 돈도 별로없고 가진건 젊음과 기술뿐이라고 C&S테크놀로지를 소개한 서사장은 삼성반도체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을 하던 유능한 엔지니어였다. 그는 지난 85년부터 근무한 삼성반도체에서 국내에서는 기술이 전무하던 V­RAM칩을 최초로 개발, 삼성이 반도체분야에서 무더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10년가까이 삼성에서 최고급 인재로 인정받아온 서사장은 그러나 거대한 조직속에서 자신이 어쩔 수 없이 부속품에 불과하다는 좌절감을 맞보고 독립의 결심을 굳히게 된다. 같이 근무하던 후배 3명과 함께 회사문을 박차고 나온 서사장은 지난 93년 자본금 5천만원규모의 C&S테크놀로지를 설립한다. 『독립을 결정한 건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C&S테크놀로지를 이끌며 세계적으로도 핵심최첨단분야로 꼽히는 어려운 기술들을 속속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어느하나도 해내기 힘든 일들이었다. 저전력 저전압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저전력 저전압 초고속 32비트 RISC프로세서를 개발했다. 또 군용 종합정보통신망(ISDN)디지털 단말기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미국의 퀄컴사 다음으로 세계에서는 두번째로 IS­95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개인휴대통신(PCS)/셀룰러 칩세트를 개발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차세대 통신의 핵심으로 자연스런 동영상구현을 가능케 해주는 H.324 비디오 폰 프로세서를 개발해 세계 최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의 공중전화선을 통해 음성은 물론 동영상 및 데이터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획시적 제품으로 지금까지 발표된 영상관련 기술중 가장 앞선 것이다. C&S테크놀로지는 이 2가지 기술을 기본으로 광대역 CDMA LMCS/FPLMTS 칩세트를 올해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무선호출, 고속무선호출 칩은 이미 개발을 완료해 놓은 상태이다. 서사장은 C&S테크놀로지가 반도체 칩 뿐만아니라 시스템 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전문 반도체 업체로 보아달라는 주문이다.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와 연세대 대학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서사장은 스스로가 엔지니어이지만 경영능력도 탁월하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그는 C&S테크놀로지를 차세대 통신의 핵심 칩세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회사로 키우는 게 포부다. 젊은 C&S테크놀로지는 작지만 큰 회사다.<박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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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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