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주변에도 광화문 일대 오피스텔에 살며 출퇴근 하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는 이른바 셔틀족 공무원들이 늘면서 광화문 정부 제1청사 인근 오피스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용은 물론 낮에도 업무용으로 광화문과 세종시를 잇는 셔틀버스가 수시로 오가기 때문에 서울 거주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공무원들이 '경희궁의 아침' '용비어천가' 등 정부1청사 주변 오피스텔에 전세나 월세를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광화문 K오피스텔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모 과장은 "KTX 이용도 고민해 봤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광화문 오피스텔이 그나마 가장 편하게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기에 적당한 거주지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 일대 오피스텔은 이전에도 편리한 출퇴근 때문에 젊은층은 물론 기업가나 고위공직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던 곳이다. 여기에 최근 세종시 출퇴근 공무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부동산 경기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물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내수동 G공인 관계자는 "세종시 셔틀버스 덕분에 예상하지 못한 수요가 유입됐다"며 "공실률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회전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부터 이 일대 오피스텔의 매매가 및 전ㆍ월세 가격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동 L공인 관계자는 "경희궁의아침 2단지 전용 25㎡의 매매가는 2억4,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00만원 올랐다"며 "오피스텔의 매매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부동산경기침체까지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벽산 광화문시대 오피스텔 전용 33㎡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원으로 해마다 월세가 5만원씩 오르고 있지만 이 역시 매물이 귀하다 보니 나오는 족족 소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세종시가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추기 전까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상가ㆍ문화시설 등이 거의 없는 세종시에 살기보다 서울에 거주하려는 공무원들이 많다 보니 생긴 현상"이라며 "당분간 전ㆍ월세 값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