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0∼20년 걸리는 재개발아파트/4년도 안돼 분양 ‘화제’

◎서울 산천동 삼성 조합원에 제때 상세히 추진상황등 홍보 잡음없애 진척빨라지구지정이후 4년도 안돼 일반분양까지 마친 재개발사업이 나와 지지부진하게 추진되는 재개발지역 주민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 7차 서울 동시분양에 나온 용산구 산천지구는 지난 93년 12월말 구역지정후 3년 9개월만인 지난 6일 일반분양에 들어갔다. 이는 20년이 넘는 서울 재개발아파트 역사에서 최단기간에 재개발이 이뤄진 기록이다. 재개발지구지정 이후 10년이 지나서 아파트 건립이 이뤄지는 곳이 허다한 실정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반면 지구지정 이후 일반 분양까지 20년이 넘게 걸린 곳도 많다. 봉천7―1구역이 대표적인 곳. 이 곳은 73년 12월1일 재개발지구로 지정된 후 92년 7월 결정고시를 거쳐 올 6월 일반분양에 마쳤다. 지구지정부터 일반분양까지 무려 24년이 걸렸다. 홍제4구역, 상도4구역 등도 마찬가지다. 지구지정 이후 시행인가 및 분양에 이르기까지 20년 이상 걸렸다. 상도4구역은 아직 시행인가도 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재개발 추진시기에 차이가 나는 것은 재개발조합의 운영상태와 건립가구수 대비 조합원수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4년만에 재개발을 마무리해 조합운영이 잘된 곳으로 꼽히는 신당5구역 재개발조합장 장박민씨는 『조합원간에 마찰이 생기고 조합장이 자주 바뀌는 곳은 재개발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며 『조합집행부가 조합원들에게 재개발추진 상황 등을 잘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합원의 의견일치가 잘되고 잡음이 생기지 않을수록 재개발이 빨리 이뤄진다는 얘기다. 또 건립가구수에 비해 조합원수가 적으면 재개발이 빨리 추진되기도 한다. 조합원의 일치된 의견을 이끌어내기 쉬운 까닭이다. 21세기 컨설팅 전미정실장은 『재개발기간은 재개발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관건인 만큼 재개발지구에 관심있는 수요자들은 조합운영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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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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