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환수급조절과 환율안정을 위해 5조원(40억달러) 규모의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하반기 중 발행하기로 했다.정부는 1일 오전 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외평채 발행 동의안을 의결했다. 외평채 발행 동의안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되고 국회 동의를 받아 이르면 이달 말부터 집행된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은 최근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등 외화 유입으로 외환수급상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어 달러에 대한 수요를 일으켜 환율절상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외평채는 만기 10년 이하이며 실세금리가 적용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원화부채가 증가하지만 동시에 외화자산이 증가하기 때문에 전체 재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중립적 효과가 있다』면서 『외환수급의 안정을 기하고 단기적인 환율의 급변동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이와 함께 외평채 발행외에 금융기관 외채 조기상환, 공기업매각대금 국내유입 지연, 연불수출 및 해외건설 촉진 등을 포함하는 하반기 외환수급 조절대책을 마련, 곧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5조원 규모의 원화표시 외평채가 발행되면 국공채·회사채 시장에 쏟아지는 물량이 늘기 때문에 채권가격이 하락(채권 유통수익률 상승)할 소지가 있다.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