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준금리 인하에 회사채시장 기지개

A·BBB등급 기업 발행 잇따라

지난 9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전격 인하된 이후 회사채 발행 비용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7년 이상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매각 물량도 일부 소화되면서 지난해 웅진그룹의 법정관리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1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수혈받은 두산건설(BBB+)은 지난 3월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로 1ㆍ2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총 700억원 규모로 24일 발행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이 두 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기준금리 인하 바람을 타고 회사채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건설은 지난 3월 2년물을 7.8%에 발행했지만 이번에는 수요예측 결과 7.7%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랜드월드(BBB+)도 지난 3월 이후 두달 여 만에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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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 기업들도 줄줄이 회사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이어 한 달만에 또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 AJ렌터카(A-)는 지난 14일 수요예측에서 대박이 터졌다. 3년물 450억원 발행에 2,450억원의 기관 투자 수요가 몰렸다. 이에 AJ렌터카는 발행액을 600억원으로 증액했고 발행금리는 공모 희망 금리인 3.60~3.80%보다 낮은 3.45%로 결정했다. 이 밖에 석유화학업체 여천NCC(A+)가 23일 5년물 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며 세아특수강(A-), 성우하이텍(A0), 파르나스호텔(A+)도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한 채권시장 연구원은 “한달 전만 하더라도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우량 회사채들마저 미매각이 발생했다”며 “이제는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시장에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A급은 물론 BBB급 기업들이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공격적 희망금리를 제시하며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회사채 유통시장에도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수요 부진으로 발행 주관사인 증권사가 떠안았던 미매각 물량이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로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것.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 이후 GS칼텍스 10년물(1,270억원), GS칼텍스 7년물(500억원), LG CNS 5년물(400억원) 등이 유통시장에서 팔려 나갔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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