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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정신건강의학과'로 간판 바꾸는 병원 늘어

정신과가 정신병과라는 이미지 고착화따라

정신질환의 조기치료와 진단이 가능하려면 우선 정신과 상담이 일상화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자체를 꺼리게 된다. 정신과 진료를 받게되면 '정신병' 환자로 취급 받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정신과라는 명칭에서 오는 거부감을 없애고 문턱을 낮추고자 정신과학회는 명칭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 8월부터 정신과가 '정신건강의학과'로 바뀌어 속속 병원들이 간판을 바꿔 달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한 관계자는 "정신과가 정신병과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되면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피하거나 사회적 차별을 받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 2009년부터 개명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당초 개명 후보로 '심신의학과' '정신의학과' 등도 거론됐으나 건강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로 최종 확정됐다. 삼성서울병원도 이달부터 정신건강의학과로 간판을 바꿔 달기로 했으며 서울대병원은 오는 7일까지 정신과의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부정적인 어감을 바꾸기 위해 개명한 유사 사례로는 진단방사선과가 '영상의학과'로 바뀐 사례가 있다. 또한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인 간질이 뇌전증이라는 병명으로 바뀌기도 했다. 정신과의사들은 이름을 바꾸는 것이 정신과 문턱을 낮추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철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로의 개명은 정신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고자 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신도 건강이고 끊임없이 체크하고 관리하고 예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이름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환자들의 반응이 확연히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전 정신과라는 명칭 때보다는 훨씬 이미지를 가볍고 따뜻하게 느끼는 분위기"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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