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국내에서도 16만대 리콜
아반떼ㆍ산타페ㆍ카렌스 등 대상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 작동 불량
기자: 네 그렀습니다.
우리나라에 앞서 어젯밤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에 대해 대규모 리콜 결정이 내려졌는데요
회사측은 국내에서도 약 16만대를 리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콜 대상은 2009년 2010년 제조된 아반떼, 2010년~2011년 제작된 구형 싼타페, 2008년 제조된 베라크루즈 등 총 11만여대다. 기아차는 2010년~11년 만들어진 카렌스, 쏘렌토, 쏘울 등 총 5만여 대다.
이번 리콜은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 작동 불량 때문이며 미국에서 발생한 에어백 문제는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어젯밤 미국에서 리콜 조치가 나온 이후 국내에서 후속 조치를 내놓은 셈인데요, 다른 나라에서도 연쇄 리콜이 이어지게 되는 것인가요?
미국 190만대·국내 16만대 등 사상 최대 리콜
유럽 등에서도 추가 리콜 가능성
기자: 미국내 리콜 규모는 총 190만대로 사상최대 규모입니다.
브레이크등 스위치 결함으로 리콜되는 차량은 2007∼2011년 생산된 제네시스 쿠페, 산타페, 등 현대차 모델 7종과 옵티마, 쏘렌토, 스포티지 등 기아차 6종 입니다.
이들 차량은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거나 브레이크를 밟아도 크루즈 콘트롤(정속주행장치)이 해제되지 않는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차 아반떼, 현지 모델명 엘란트라는 사이드 에어백 문제로 리콜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번에 대규모 리콜이 발생한 이유는 비용절감을 위해 같은 부품을 여러 차종에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이나 우리나라 외에 다른 나라에 수출된 차량에서도 같은 문제로 리콜 가능성이 큽니다.
증권가에서는 전 세계 리콜 규모가 300만대에 이르고 수리 등에 드는 비용은 1천억원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말 미국에서 연비과장 파문으로 홍역을 치렀는데 다행히 연비사태 때는 신속한 대응으로 위기를 넘겼죠. 이번 리콜 사태로 인한 영향은 어떨 것으로 전망됩니까.
연비사태 이어 대규모 리콜…브랜드 타격
기자: 지난해 말 연비과장사태가 일어난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생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큰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내에서 일본과 미국차에 밀려 판매가 줄어들고 있고 국내 안방시장에서도 외제차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연비 사태 이후 미국에서 겨우 브랜드 이미지 회복해 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브레이크와 관련된 결함이기 때문에 이미지에 큰 손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현대기아차, 이번 대규모 리콜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리콜사태 빨리 수습할 것"
기자: 현대기아차는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에 교훈을 얻어 문제를 회피하기보다는 자발적으로 대응해 파장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입니다.
도요타는 2009년 2011년까지 가속페달 결함으로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1천,4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한 바 있습니다. 도요타는 결함이 발견된 이후 즉각대응하기 보다는 리콜 결정까지 시간을 끌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더 큰 신뢰를 잃었습니다.
이번 리콜 사태도 회사측의 대응에 따라 그 여파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