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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타나면 아이들이 죽는다.... 음산한 고딕 공포 ‘우먼 인 블랙 - 죽음의 천사’

사진제공=영화사 오원

사진제공=영화사 오원

<새영화>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런던, 보육 교사인 ‘이브(피비 폭스 분)’는 부모를 잃은 아이들과 함께 공습을 피해 외딴 마을 크라이신 기포드로 향한다. 그들이 머물게 된 곳은 오랫동안 버려져 있어 음산한 분위기마저 풍기는 ‘일 마쉬’ 저택. 갈 곳이 없었던 이들은 결국 이 곳에 머물지만 첫 날부터 뭔가 이상하다. 이상한 사람들이 집 주위를 맴도는가 하면 이브는 악몽에 시달린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인형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부모를 잃은 충격으로 말을 잃은 아이는 묘한 것들을 본 듯하다. 그리고 급기야 아이들이 한 명씩 사라지더니 기괴한 모습의 시체로 발견된다. 이브는 집 안의 누군가가 있어 아이들을 해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일 마쉬를 수색한다. 그리고 이브 앞에 나타난 검은 옷은 묘한 여인. 그녀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며, 그녀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영화 ‘우먼 인 블랙 - 죽음의 천사’는 제목에서 연상되듯 지난 2012년 국내 개봉한 영화 ‘우먼 인 블랙’의 속편이다. ‘우먼 인 블랙’은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세계 5대 공포소설로 꼽히는 원작을 토대로 한 데다 해리포터로 유명한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주연을 맡아 세계에서 1억2,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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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속편은 전작과는 등장인물이나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 구조 모두가 다르다. ‘일 마쉬’ 저택이라는 공간과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라는 전설만 공통 요소로 둔 채 40년 후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소설 원작자인 ‘수잔 힐’이 직접 각본가로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원작자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며 소설로도 공개하지 않았던 그 뒷이야기를 담은 덕분에 작품의 주제를 순수하게 이어갈 뿐만 아니라 영화의 완성도와 품격을 더했다.

물론 전작에서 보여줬던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깊이를 더해 그대로 가져왔다.

영화 ‘우먼 인 블랙-죽음의 천사’는 전작과 같은 장소 ‘일 마쉬’ 저택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과는 등장인물과 이야기 구조 모두가 다르지만 그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왔다. 공포영화답지 않게 아름답던 영상미와 시대감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돕던 화면 연출도 여전히 훌륭하다. 배우들의 얼굴도 눈에 띄는데 전작이 다니엘 레드클리프라는 배우의 유명세에 기댔다면 이번에는 떠오르는 영국의 신인 배우 피비 폭스를 데려왔다.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져 있진 않지만 고전적이면서도 단아한 얼굴이 영화에 썩 어울리는 듯 하다. 영화는 10일 개봉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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