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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 부담·불운 이기지 못한 모태범, 1,000m 에서도 '노메달'

모태범(25·대한항공)이 끝내 심적 부담감과 불운을 넘어서지 못했다.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2위에 그친 모태범은 처음부터 악조건에 놓여 있었다.


이날 모태범은 전체 20개 조 가운데 19조의 아웃코스에서 출발했다.

1,000m 경기에서는 보통 인코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여기서 출발하면 먼저 인코스를 두 번 탄 뒤에 아웃코스를 두 번 지나고, 다시 인코스를 한 번 돌아 결승선에 도착한다. 아웃코스는 반대다.

출발선에 차이를 둬 거리는 똑같지만, 인코스에서 출발하면 먼저 달려나가는 선수를 바라보며 경쟁심을 끌어올릴 수 있다.


두 번의 인코스를 달려 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부드럽게 아웃코스로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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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웃코스에서 시작할 경우 최고의 빙질이 아니라면 인코스로 진입할 때에 약간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모태범의 레이스 자체도 최적의 상태는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경기를 지켜본 빙상인들은 “흐로타위스와 모리슨 등의 선수들이 워낙 좋은 레이스를 펼친 것은 사실이지만, 모태범 역시 코너 진입에서 실수가 있었고 몸이 무거워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경기장의 빙질을 고려했을 때 우승자는 1분08초대 후반 정도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였지만, 흐로타위스(1분08초39)와 모리슨(1분08초43)은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모태범은 앞서 500m에서 4위에 그친 데다 먼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예상 외로 좋은 기록을 내자 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모태범도 경기를 마친 뒤 “500m 경기의 결과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었다”면서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기세를 타는 스타일인 모태범은 소치올림픽에서는 2010년 밴쿠버에서 느낀 상승세를 다시 맛보지 못하고 다시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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