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기준금리 1.5% 시대] 달아오른 시장에 기름 부은 격… 거래 늘고 가격 상승탄력 기대

■ 부동산시장 영향은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도 맑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이미 달아오른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붓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내수경기 침체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여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갈 곳을 잃은 시중 부동자금과 낮아진 대출 문턱을 활용한 실수요가 몰리며 주택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비수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된 6월은 전통적인 주택시장 비수기지만 아파트 매매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거래량도 성수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올라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소폭 커졌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서울 아파트 하루 평균 거래량은 405건으로 전달의 410건은 물론 거래가 활발했던 3월(419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주택 가격 및 거래량 상승세는 저금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저금리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많아지며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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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셋값이 매매가의 턱밑까지 차오르자 대출금리 인하를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늘면서 매매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가 1.5%까지 낮아지면서 저금리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금리인하로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줄어들면서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주택 거래도 지금보다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르스도 막지 못한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도 금리인하를 계기로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이 8일 실시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61.3대1로 2006년 이후 수도권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규제 완화와 저금리에 힘입어 분양시장이 유동성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이은 금리인하로 중도금 대출이자도 낮아져 분양시장 호황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로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도 날개를 달 것으로 관측된다. 김재언 KDB대우증권 부동산·세무팀장은 "은행에서 자금을 운용했던 투자자들이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은행보다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방향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하 영향이 시장에 미리 반영된데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도 예고돼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연화 기업은행 WM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앞으로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부동산 투자는 보수적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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