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는 창조적 사고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작 뉴턴의 사과나무가 있다. 당시 미국국립표준국(NBS)이 한미과학기술협력을 다지기 위해 기증한 자손 나무다. 이 나무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거인이란 그에 앞서 많은 과학자들이 쌓아 올린 연구와 자료를 의미한다.
기상청 역시 많은 사람들이 거인의 어깨에 설 수 있도록 관측자료·예보자료·기상지수 등 자체 생산 자료와 수집 자료 등 79.3%에 이르는 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는 예보는 물론 일기도와 위성, 레이더, 각종 지수 등 23종의 기상자료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31기상콜센터를 통해 연중 24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기본적인 기상자료를 응용해 국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루 4회 발표하던 일기예보는 8회로 늘렸고 동네예보와 초단기예보를 도입해 매시간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 예보 위주에서 벗어나 자외선지수와 가뭄지수 등 다양한 지수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기상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날씨보험과 같은 신사업에도 진출했다.
기상청은 이를 기반으로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13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를 비롯해 과학기술위성 2호(나로호) 발사 등에 기상정보서비스 지원단을 파견했으며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앞두고 경기장별 상세기상자료와 스마트폰용 기상지원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다. 올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날씨와 의료 서비스를 결합한 'U-헬스케어 서비스'와 에너지 분야와 결합한 '에너지 감축 스마트웨더 서비스'의 시범 사업 역시 대표적인 예다. 기상청의 빅데이터가 앞으로 농업과 산림·환경·보건·관광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결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기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신사업 발굴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상기후산업을 육성할 것이다. 나아가 민간이 능동적으로 기상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서비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기상청은 빅데이터의 거인이 돼 대한민국의 뉴턴이 창의와 혁신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