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2007년 60세로 퇴직 「국민연금 가입자」 소득 얼마나 될까

◎21세기 “1년 더살면 연1,000만원꼴 번다”/20년 불입 현79만원 봉급자­70세까지 사는 경우 매달 32여만원씩 총 3,786만원 수령·80세까지땐 7,572만원… 미래가치 환산땐 4억6,000만원/20년 불입 현360만원 봉급자­70세까지 살면 8,844만원… 80세장수땐 1억8,000만원 타·65세이전 사망땐 총납입액의 절반도 못찾는 손실 입어『아담은 930년을 살았다』『노아가 셈과 함께 야벳을 낳았을 때 나이는 500세였다』(창세기 5장5절 및 32절). 심지어 동양에는 「삼천갑자 동방삭」이라 하여 동방삭은 삼천갑자(3,000x60년=18만년)를 살았고 한다. 진시황이 전세계를 이잡듯이 뒤져 불노초를 구했듯 장수는 모든 사람들의 최대의 소망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속담처럼 오래 산다는 것은 현대들어 곧 돈을 버는 경제행위라서 더 좋은 것이다. 바로 우리는 수명이 돈인 시대를 살고 있다. 각종 사회보장제도가 시행되면서 일단 60세 이상 살아야만 노령수당·무갹출 노령연금을 비롯해 국민연금과 시중은행의 개인연금 등을 정상적으로 탈 수가 있다. 따라서 남 보다 더 오래 살수록 그 세월 만큼의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수명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것을 남성의 평균수명 69세를 중심으로 장수했을 때와 단명했을 때와의 구체적인 경제적 손실은 얼마나 될지에 대해 국내 최초로 이를 계량화 해보기로 한다. ▷평균수명의 변화상◁ 인간은 과연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 전쟁이 없는 평화로움을 가정했을 경우 인간의 수명한계는 대략 1백20세 전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에 따라 이 수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특히 미국의 생물학자 마이클 로스박사는 이미 지난 50년대에 인간수명을 지금의 2∼3배로 늘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인간은 최고 3백6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창세기에나 나올 법한 얘기지만 그는 확신에 차 있다. 로스박사는 91년도에 호모균에서 장수유전자 추출했다. 그는 이 유전자가 호모의 수명을 2배로 늘릴 수 있는 열쇠를 제공했다며 조만간 인간의 장수를 결정짓는 유전자를 추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인간의 수명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석기시대의 평균수명은 15세에 불과했다고 한다. 또 로마시대 귀족 및 부유층의 비석을 보면 당시 수명이 대개 30세 전후였다. 일반 시민의 경우 영아사망률이 높아 수명은 더 짧았던 점을 감안하면 20세 안팎이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19세기초 영국인의 수명은 40세 안팎으로 추산되고 일제시대 한국사람의 평균수명도 이와 비슷했다. 1905년의 우리나라 남자 평균수명은 22.6세였고, 여자는 24.4세였으며 1925년에는 남자 28.3세에 여자는 30.8세로 192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평균수명이 30세를 넘기 시작했다. 해방당시에는 남자 43.0세, 여자 47.7세에 불과 했으나 1989년에는 남자 67.0세, 여자 73.0세로 나타나고 있으며 2000년대에는 남자 69.3세, 여자 76.2세라는 높은 평균연령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수명패턴에 대해 김화영(이대) 교수는 『후진국형에서 벗어나 중진국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필리핀·이란·인도 등 보다는 높지만 아직도 주요 선진국의 평균기대 수명치의 20여년전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그러나 매년 0.6세씩 수명이 빠르게 늘어나는 나라로 멕시코와 함께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1백20세 가량 된다는 인간수명의 한계가 1백만여년의 인류 진화과정을 통해 계속 늘어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선진국은 2세기에 걸쳐, 한국 등 후발산업국가는 수십년 사이에 수명이 두배로 늘어난 것이다. ▷수명의 경제적 가치◁ 96년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약 69세이고, 여성이 약 73세. 최소한 이 정도의 평균수명은 살아야 남 보다 경제적 손실 없이 수명을 누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국내 경제학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0년대에 60세 이상 노인이 1년을 더 살면 평균 약 1천여만원의 돈을 더 버는 것으로 추정됐다. 앞으로 장수자들은 한달에 1백만원 정도의 돈을 버는 반면 평균수명도 못사는 경우 매월 1백만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보는 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60세부터 지급되는 국민연금을 통해 평균수명을 살았을 때와 더 장수했을 때의 경제적 차이를 국민연금관리공단의 도움을 계산해 보기로 하자. 먼저 국민연금 가입자중 현재 월급이 79만원인 19등급의 중위수에 해당하는 강모씨의 의 예를 보기로 한다. 강씨는 국민연금 제도가 시작된 지난 88년1월부터 (당시 나이 40세) 완전노령연금 지급요건인 20년을 가입,60세인 2007년 12월에 퇴직 했을 경우 2008년부터 현재가치로 월 31만5천여원의 연금을 받는다. 강씨가 지난 20년간 국민연금으로 불입한 액수는 총 1천1백77만여원. 그러나 강씨가 평균수명인 70세까지 살아 10년간 연금을 받는다면 총 3천7백86만여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평균수명 보다 10년을 더 살 경우에는 총 7천5백72만여원을 받는다. 이를 2008년 미래가치로 환산을 해보면 강씨는 2007년말 퇴직 당시 최종월급은 1백47만원이 되고, 연금으로 매월 56만2천여원을 받아 70세까지 살 경우 총 1억7천6백21만여원을 받는다. 강씨가 80세까지 산다면 무려 4억 6천여만원을 수령해 평균수명 보다 10년만 더 살면 무려 2억8천여만원을 더 받게되는 셈이란 계산이 나온다. 강씨의 경우 월급이 낮은 19등급인 경우에도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데 최고등급 가입자인 성모씨의 경우는 더 엄청난 차이를 보여준다. 성씨 역시 국민연금제도 시행 당시 40세로 88년1월부터 월급이 3백60만원을 받아 최고등급인 45등급으로 연금에 가입했다. 성씨가 60세인 2007년말에 퇴직을 했을 경우에는 현재가치로 월 73만7천여원의 연금을 받는다. 성씨가 평균수명인 70세를 산다면 자신이 연금보험료로 불입한 5천2백84만원을 조금 넘은 8천8백44만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어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씨가 불의의 사고 및 질환으로 65세 이전에 사망을 할 경우 자신이 불입한 연금액의 절반도 제대로 못찾는 경우가 발생,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 물론 유족연금이란 제도가 있으나 본인의 입장에서 볼 때의 경제적 손실만을 계산본 것이다. 반면 평균수명 보다 10년을 더 살아 80세까지 살았다면 자신의 불입한 연금액의 3배가 넘는 1억7천6백88만여원의 돈을 받게되는 셈이다. 특히 이를 2008년 미래가치로 환산을 해보면 그 차이는 엄청나게 된다. 즉 성씨가 불입한 연금액은 총 5천2백84만여원으로 성씨는 2008년부터 월 1백14만여원을 수령하게 된다. 성씨가 평균수명인 70세까지 살아 10년 동안 1억7천6백여만을 받게되고 이 보다 10년을 더 살아 80세까지 산다면 4억6천만원을 연금으로 수령하게 된다. 성씨의 경우 평균수명 보다 10년을 더 장수함으로써 2억8천여만원을 더 버는 것으로 1년에 2천8백여만원, 월평균 2백36만여원의 수입이 생겨 곧 오래 사는 것이 돈을 버는 생활을 하는 셈이다. 이같이 국민연금만 같고도 강씨나 성씨의 수명과 돈의 관계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여기에 선진국에 완전진입하게 되는 2008년이 되면 국민연금 외에도 노령수당과 실업수당·산재보험 등 각종 공적부조의 혜택과 함께 보험사 및 시중 은행의 개인연금 등의 유·무형의 지원을 더 받는 다는 것을 생각하면 1년을 더 사는데 평균 1천3백여만원의 금전적 이득을 보게되는 것이다. ▷장수해 돈을 버는 방법◁ 건강학자들은 장수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생명에 해를 끼치는 위험인자들은 제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피하려 한다면 가장 간단하게 피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통계에 따르면 위해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담배의 경우 흡연자는 비흡연자 보다 수명잔고가 12% 작다. 25세부터 셈을 하면 흡연자는 단 한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7년 빨리 이승을 하직하는 셈이다. 돈으로 계산하면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 보다 1억여원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미 콜로라도대 분자생물학자 토머스 존슨 박사는 과다한 음주는 담배 보다 더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경고한다. 이로인한 경제적 손실은 단순히 술이나 담배를 마시고 피우는 직접비용 외에 장수해 벌 수 있는 기회수입이 1년에 1천3백여만원씩이나 손해를 보는 것을 생각하면 그 액수는 엄청난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의학자 및 건강학자들은 술·담배 뿐만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 같은 장수 위험인자는 애초부터 싹을 없애라고 강조한다. 이것이 바로 장수해서 좋고 돈을 벌어서 또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최근들어 세계의 유전공학자들과 생물학자들은 기를 쓰고 수명유전인자의 추출해 매달리고 있다. 독일의 과학자들이 밝힌 의학발전 스케줄에 따르면 2010년이면 암이 정복되고 2020년이면 이 수명유전인자가 규명될 전망이어서 창세기에 나오는 6백년을 살았다는 무드셀라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는만큼 어쨌든 2020년까지는 살아 장수해 돈을 오래도록 더 벌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평소에 건강을 잘 지켜나가야 하겠다.<신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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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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