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곽 전 교육감이 추진하던 혁신학교는 더 이상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혁신학교 확대,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등은 순차적으로 교육계를 장악하려는 전교조의 음모"라고 비판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내년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신청한 곳은 총 6개교로 최종 결재는 신임 교육감이 한다.
무상급식 확대도 불투명하다. 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1학년까지 실시 중인 무상급식을 내년 중학교 2학년까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문 후보는 무상급식 확대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가 책가방 검사, 두발 검사, 교권 신장을 옹호하고 있어 서울학생인권조례도 무력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교육감 임기가 1년 6개월에 불과한 데다 서울학생인권조례는 이미 조례로 제정돼 시행 중이고 혁신학교 역시 61곳이 지정돼 운영되고 있어 두 정책 모두를 완전히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자율형 사립고, 특목고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문 후보는 "국민이 가지고 있는 교육적 욕구에 더 부응하는 쪽으로 육성하겠다"며 고교 다양화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문 후보의 공약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중학교 1학년 시험의 단계적 폐지는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에 다양한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여유를 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중간ㆍ기말시험이 없어지는 대신 수행평가나 포트폴리오로 평가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대규모 학교의 소규모화는 규모가 큰 도시학교들이 시골학교처럼 학생지도나 진로지도가 촘촘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학교를 전체 학생 정원 600명 이하의 2~3개의 소규모 학교로 분리ㆍ운영하는 모델이다. 교육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