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경영 “깊어만 가는 병”/적자심화… 자기자본비율 30%대 추락병원도 적자 운영시대를 맞고 있다. 또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업종으로 꼽히던 병원 재무구조도 자기자본비율이 일반 제조업에도 못미치는 30%대로 추락하는 등 병원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3일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해 7월 한달동안 전국 5백84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95년 병원경영분석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병원 수익성이 92년 이래 계속 악화되고 있다. 즉 순이익률면에서 지난 94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자(▽0.8%)를 보이기 시작, 1년만인 95년에는 적자폭이 3배나 깊어져 ▽2.5%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종합병원인 3차 병원들의 적자가 ▽4.9%나 될만큼 심해지고 있는데 이는 같은 시기의 일반제조업 2.8%, 숙박업 3.6%에 비해 5∼9% 포인트가 낮은 수준이다.
또 병원의 재무구조도 건실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이 92년 40.9%에서 매년 낮아지기 시작, 연평균 1%포인트 이상씩 감소해 95년도에는 35.8%로 나타나 머지않은 장래에 병원도산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농어촌에 소재하고 있는 1백6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과 일반병원의 재무구조는 95년 자기자본비율이 불과 12.3%, 20.2%로 조사돼 극히 취약한 수준으로 더 이상 병원업종이 재무구조상 안정적인 업종으로 평가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병원의 매출액 역시 매년 평균 10.1%가 증가했으나 인건비·재료비·관리비 등 의료원가는 12.4%나 증가, 이제 병원의 적자는 구조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1백병상당 1일평균 외래환자수는 94년 보다 95년에 2.3%가 감소했고 1일평균 입원환자수 역시 전년보다 95년에 4.5%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병원경영 악화는 의료수익 증가에 비해 인건비 등 제반 원가상승폭이 큰 결과로 이같은 현상은 낮은 의료보험수가, 병원의 경쟁력 심화, 의료시장 개방 등 취약한 외부환경하에서는 계속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이에따라 물가정책에 얽매여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있는 적정의료수가의 인상과 특히 여건이 어려운 중소병원과 농어촌 소재 병원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활성화시킬 획기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신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