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혜성 탐사로봇 필레 57시간 만에 방전

그늘에 착륙 태양광 충전 난항

토양정보 전송 등 1차 미션 완료

지난 12일 혜성에 착륙해 57시간의 과학실험 임무를 실행한 탐사로봇 '필레'의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유럽우주국(ESA)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ESA는 이날 그리니치평균시 기준 0시36분 무렵 필레가 '대기모드'에 돌입함에 따라 모든 장치와 대다수 시스템 작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탐사로봇 필레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했으나 그늘에 착륙하는 바람에 태양광을 충분히 받지 못해 방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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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필레는 본래 혜성에서 하루 동안 7시간 태양광을 받아야 12시간 이상 작동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현재는 하루 1시간반 정도밖에 태양광을 쐬지 못하고 있어 2차 배터리 충전도 쉽지 않다.

다만 필레는 방전으로 교신이 끊어지기 전에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고 ESA는 밝혔다. 필레는 12일 혜성에 착륙한 뒤 몇몇 과학실험을 수행해왔다. 특히 ESA는 14일 필레에 드릴로 표면 아래 25㎝를 뚫어 표본을 채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SA 로제타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 매트 테일러는 "필레가 수집한 데이터는 행성과학의 판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첫 데이터 분석 결과는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 지구물리학회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필레와의 교신이 회복될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 있다. 혜성이 현재 태양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수개월 내 필레가 충전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혜성이 오는 2015년 8월께 지구궤도에 근접하면서 충분한 태양광에 노출될 경우 교신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필레의 모선인 로제타는 앞으로 20개월 동안 임무를 지속할 예정이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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