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노던트러스트 오픈 17일 티샷… 최고 '가정 男'은 누구?

애처가로 유명한 3인방<br>미켈슨·도널드·엘스 대결<br>최경주·김경태도 우승 도전

미켈슨과 그의 아내

도널드 가족

엘스와 그의 아들

"승부는 일요일이 아니라 금요일에 났다."

골프닷컴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에서 필 미켈슨(42)이 타이거 우즈(37∙이상 미국)를 꺾고 우승하자 이처럼 타이틀을 잡았다. 당시 미켈슨은 최종 4라운드에서 쾌조의 퍼트 감각을 과시하며 8언더파 64타를 쳐 3타를 잃은 우즈에 이날만 11타 차 압승을 거뒀다.

승부가 금요일에 갈렸다는 말은 미켈슨의 아내 에이미가 경기장에 도착해 2라운드 후반부터 남편의 경기를 지켜봤다는 의미다. '가정적인 남편'의 대명사 미켈슨이 '불륜남'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우즈보다 안정적인 심리 상태로 맞대결에 임했음을 빗댄 것이다. '멘털 게임'인 골프에서 가정의 평화는 더없이 중요하다. 가정이 편하지 않고서는 골프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미켈슨은 3년 전 부인의 유방암 투병을 옆에서 간호하는 등 가족 사랑으로 유명하다. 1남 2녀를 둔 그는 가족을 위해 대회 출전을 포기하기도 하고 해외 원정을 최소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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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막하는 PGA 투어 시즌 7번째 대회인 노던트러스트오픈에는 때마침 가정적인 남자를 대표하는 3인방이 출전한다. 미켈슨을 비롯해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그들이다. "가족은 나의 전부"라고 말하는 도널드는 지난해 치열한 상금왕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에도 아내의 출산을 돕느라 대회를 건너뛰었다. 엘스는 아들 벤(10)의 자폐증 치료를 위해 3년 전 영국을 떠나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사했다. 아내와 함께 자폐장애아들을 위한 기부와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이 대회 우승자인 미켈슨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1999년 챔피언 엘스와 올 시즌 PGA 투어 대회에 첫 출전한 도널드도 최고의 '가정남' 대결을 펼치게 됐다.

코리안 군단도 정상에 도전한다. 쌍두마차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이 올 시즌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위창수(40)의 활약이 기대되고 한국과 일본 투어 상금왕 출신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도 초청을 받았다. 강성훈, 대니 리, 케빈 나, 앤서니 김 등도 출전한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리비에라CC(파71∙7,298야드)는 1926년 조성된 올드 코스로 그린이 작고 경사가 심하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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