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6월 조미료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초(음료군 제외) 매출이 소금보다 30.5% 많았다고 7일 밝혔다. 월별 매출을 기준으로 식초가 소금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탕, 가공 및 천연조미료, 액젓 등 다른 조미료 상품군을 제치고 식초가 판매량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식초는 지난 6월 지난해 동기대비 30.1%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소금은 같은 기간 8.1%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4일 식초매출이 소금보다 29% 가까이 많았다고 밝혔다.
식초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는 이른 무더위와 마른 장마로 냉면이나 냉국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생야채를 즐겨 먹는 웰빙 식습관이 전파되면서 드레싱용으로 저산도 식초 등이 잘 팔리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6월 냉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5% 증가했으며 여름철 냉국에 활용되는 다다기 오이는 15.7%, 미역 등의 해초류는 10.9% 가까이 매출이 늘어났다.
반면 소금은 나트륨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2012년 소금 판매량은 2011년에 비해 18.5% 줄었으며 올 상반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배병섭 롯데마트 조미식품 MD(상품기획자)는 “식초는 조미료이지만 그 자체로 웰빙 트렌드에도 맞는 식품이어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식초 매출이 소금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