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소통이 건강한 기업 만든다


불확실한 미래와 복잡한 관계의 혼돈 속에 기업은 끊임없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최고경영자(CEO)는 비전과 전략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구성원들 간에는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 같은 이론과는 거리가 있다. 상명하달식의 조직 내 의사소통 구조로 개인 및 조직 간 배타적 성향이 자리잡고 주입식 교육 등으로 구성원들은 상급자의 의견에 반대의견을 게재하기 쉽지 않아 자신의 주관을 명확하게 밝히기보다 상사의 뜻에 순종하기가 쉽다. 하지만 조직 내 모든 업무가 리더의 생각대로만 움직인다면 결코 건강한 조직이 될 수가 없다.


역대 최고의 리더로 손꼽는 세종대왕은 평소 각계의 신료들과 논쟁도 불사하며 진지하게 토론을 하기로 유명하다. 듣기 싫더라도 그들의 직언을 수용하며 소통을 이끌어내 비전을 공유하고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면서 국정을 운영했다. 특히 한글창제 과정에서 학자 최만리가 보여준 거침없는 반대 의사와 잇따르는 상소에 세종은 임금의 권위나 권력으로 그를 억누르지 않았다. 대신 끊임없이 포용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는 중국의 선진문물과 사상을 받아들여 조선의 부국강병을 하루빨리 이루기 위해서는 한문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최만리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마음을 깊이 헤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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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의 체질적 변화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CEO가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구체적인 계획수립단계에서는 의사소통을 통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또 격변하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조직을 구축하고 인재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 아울러 기업의 비전과 대치되는 이해관계자도 포용해야 한다.

새해에는 윤리경영ㆍ투명경영ㆍ지역공동체경영과 더불어 신속한 의사 결정과 구성원 간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통해 위기 및 갈등에 적기 대처하면서 더욱 발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한찬희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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