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항공대 첫 명예교수 이동영 물리학박사(인터뷰)

◎청년과학자들 방사광 가속기 적극 이용하자『젊은 과학자들이 방사광 가속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저처럼 나이든 사람들은 가속기같이 복잡한 기계를 보면 만지고 싶지도 않거든요』 최근 정년퇴임한 뒤 포항공대 첫 명예교수로 위촉된 이동녕 물리학과 교수(71)는 「단군 이래 최대의 과학 프로젝트」였던 「포항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젊은 과학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약 2천억원을 들여 건설한 방사광 가속기를 국내에서는 아직 물리학자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속기는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아주 작은 물체를 볼 수 있는 거대한 현미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학을 비롯해 생명과학, 재료공학, 화학공학 등 많은 과학자들이 가속기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교수는 이를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관련 저서를 마무리짓는 한편 앞으로 대학에서 세미나와 강연을 열어 가속기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대학교수로 연구와 강의에 전념했지만 앞으로는 「가속기 홍보맨」으로 거듭난다는 것이 이교수의 남은 목표다. 이교수의 이러한 가속기 사랑과 달리 사실 그의 전공은 가속기가 아니었다. 모든 물체가 이온으로 존재하는 플라즈마 상태와 이를 만드는 레이저가 이교수가 평생 연구한 분야다. 특히 80년대에는 미국 국방성의 「스타워즈」계획의 일환으로 「X-선 레이저」를 연구하기도 했다. 이교수가 가속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8년 오랜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이교수는 90년부터 가속기연구소장을 맡아 93년 방사광 가속기를 완공했다. 이교수는 포항 방사광 가속기 건설과 평생동안 수행한 연구업적으로 94년 올해의 과학자상을 수상했으며 95년에는 한림원의 종신회원으로 임명됐다. 『얼마전 정년퇴임한 뒤 과거 서울대에서 가르친 제자들과 포항공대 제자들이 멋진 파티를 열어주어 정말 기뻤습니다. 미국이라면 피자집에서 피자 한번 먹고 헤어졌을 겁니다. 배움이 끝나도 인연을 이어가는 한국 학생들이 정말 맘에 듭니다』 <포항=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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