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한현준 대구텍 사장

"혼자선 모든 것 해결 못해… 화합의 인간관계 만들어야 성공"

어디서든 인정받을 수 있게 포기하지 말고 끝없이 도전

내 상품가치 올리기 힘쓰길

한현준 대구텍 사장이 12일 서울경제신문 주관으로 대구광역시 계명대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CEO 특강'에서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자'를 주제로 열강을 하고 있다. /대구=권욱기자

"대구텍을 자랑하고자 이 자료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구텍의 역사가 바로 도전의 역사이기에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현준 대구텍 사장은 12일 대구광역시 계명대 바우어관 강의실을 꽉 메운 300여명의 학생에게 대구텍의 성장 스토리와 함께 강의를 풀어나갔다. 꿈을 이루기 위해 절박하게 전진해야 했던 회사의 이야기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한 젊은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가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도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투자한 회사로 알려진 대구텍은 고강도의 텅스텐 절삭공구 부문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1952년 대한중석광업으로 출범해 26개의 해외법인과 80개국에 130여개의 전문대리점망을 구축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 사장은 대구텍이 외환위기로 외국 기업에 넘어간 후 한국인으로는 처음 사장 자리에 올랐다. 남들이 자는 시간에도 전국을 돌며 영업을 할 만큼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노력의 결실이었다. 어려운 시절을 경험하며 도전했던 그의 체험담이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대구텍은 힘든 시절을 보내며 15년 만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절삭공구회사가 됐다"며 "품질은 세계 1등, 규모는 세계 6위가 된 지금, 세계 1등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시간의 결과"라고 자신했다. 대구텍은 과거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 정책에 의해 민간기업에 인수됐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다시 외국 기업에 팔리는 신세가 됐다. IMC그룹에서 대구텍을 인수했을 때만 해도 보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피라미드 조직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전형적인 과거 한국 기업의 모습이었다.


한 사장은 "피라미드 조직을 수평조직으로, 과(부)장 조직체계에서 팀장 체제로, 수직명령체계에서 대화 체제로, 비밀이 있을 수 없는 오픈 오피스(open office)로, 줄 서서 밥을 타 먹던 관습에서 차려진 밥상에서 밥을 먹는 방식으로 바꾸기 시작했다"며 "강력한 노조의 저항과 내부반발 속에서 이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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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한민국 제품을 알리기 위해 1인당 5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해외 고객 초청세미나를 과감히 실시했고 서울 강남에 있던 본사를 대구로 옮기며 모든 공장의 시설을 현대식으로 탈바꿈했다"며 "중국산과 국산 제품에 대해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글로벌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직원들과 회사를 지키고자 뭉쳤다"고 강조했다.

15년이 지난 대구텍은 매출이 15배 늘었다. 그동안 17개국에 대리점을 개설했고 벨기에와 한국에 물류기지를 설립하고 재고상품에 대한 24시간 내 공급 체계도 구축했다. 한 사장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끊임없는 도전만이 성공의 열쇠임을 깨달았다. 그는 "도전을 지속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에서 위대한 성공을 일궈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추격하고 있는 주변의 경쟁자를 뿌리치고 달릴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사장은 이탈리아 회사에서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채 대구텍에 남은 이유를 밝히며 인정받는 사람이 될 것을 역설했다. 한 사장은 "10여년 전 연봉 1억원을 제시하며 나를 원하던 이탈리아 회사와 최종계약을 마쳤지만 회장님이 직접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설득할 만큼 나를 인정해준 대구텍을 떠날 수 없었다"며 "여러분들도 누구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도록 내 상품가치를 올리기 위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화합'과 '융화'를 역설했다. 한 사장은 "이 세상에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독불장군은 없다"며 "주변 사람들과 서로 도울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설파했다. 아울러 "도움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현명할 수 있다면 사회에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현준 사장은

△1960년 서울 △1979년 장훈고 졸업 △1987년 단국대 전자공학과 △1995년 IMC그룹 입사 △2002년 대구텍 이사 △2004년 대구텍 영업본부장 △2010년 대구텍 전무이사 △2013년~ 대구텍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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