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사 국내 진출 도와주는 꼴” 우려최근 외국유명화장품사와 국내업체간의 기술제휴가 늘어나면서 선진기술 및 노하우 도입을 통한 국내 화장품산업 수준 향상보다는 외국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을 앞장서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화장품공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코리아나화장품, 나드리화장품, 한국화장품 등 14개 화장품업체가 외국회사와 기술제휴로 생산한 화장품은 모두 5백1억원어치(수량기준 2천3백만개)로 이들 회사 총 화장품생산액 6천4백84억원의 7.7%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술제휴 화장품 생산액 2백85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시장개방으로 외국업체들이 국내에 직접 상륙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기술제휴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제휴 생산이 많은 업체를 보면 코리아나화장품이 1백28억원어치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나드리화장품 1백1억원, 한국화장품 59억원, 쥬리아화장품 55억원 등이다. 특히 코리아나화장품은 총생산금액중 기술제휴 생산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27%에 이르고 있으며 나드리화장품은 11%, 한국화장품과 쥬리아화장품은 각각 7%, 8%에 달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기술제휴 급증에 대해 『외국 선진업체의 화장품 제조기술과 용기 디자인 등 노하우를 도입해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보다는 자칫 국내 기업들이 자사의 비용으로 외국 제품의 광고선전 및 유통망을 확보해줌으로써 국내 진출에 눈독을 들이는 외국업체들의 시장 개척을 대행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