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의류·가구 밀물… 이 8위국 부상/수출도 「대미」가 1위… 일·중국순/반도체 수입 105억불… 흑자 73억불 그쳐사상최대인 2백6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우리나라의 최대 수입국가는 미국(3백33억달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줄곧 수입국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일본은 지난해 대한수출이 3.6% 감소하면서 2위(3백14억달러)로 내려앉았다.
18일 통산부의 「96년 무역통계」에 따르면 10대 수입국 중에는 호화의류 및 가구 수입이 급증하면서 이탈리아가 새로 8위에 진입했다.
10대 수출국은 지난 95년과 차이가 없는 가운데 순위만 다소 변동됐다.
우리나라의 대미, 대일수출이 지난 95년보다 무려 10.2%, 7.5%씩 줄어들었지만 미국과 일본이 여전히 1, 2위의 수출시장이었고 대중수출이 24.4%나 늘어나 중국이 3위의 수출시장으로 부각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지난해 국제가격 하락으로 19.3%의 수출감소율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최대 수출품목(1백78억달러) 자리를 지켰다. 반도체는 그러나 비메모리 등의 수입 때문에 수입품목 순위에서도 계속 3위(1백5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반도체 무역수지는 지난해 73억달러 흑자에 불과한 실정이다.
자동차가 부동의 수출 2위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선박이 지난해 3위의 수출품목으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최근 조선 수주가 부진해지고 있지만 기존 수주물량에 힘입어 당분간 선박은 수출 3위권을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석유화학제품은 국제가격 하락 때문에 지난해 5.5%의 수출감소율을 기록하면서 5위(95년 3위)로 추락했다.
수입에서는 원유가 확고부동한 1위. 지난해에도 33.5% 늘어난 1백44억달러어치나 수입됐다. 또 반도체 장비가 지난해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에 힘입어 33억달러어치 수입돼 7위에, 농산물시장개방에 따라 곡류 및 곡분이 32억달러 수입으로 9위에 새로 진입했다.
한편 금속광물 수출 54억달러, 귀금속 수입이 58억달러로 각각 수출입 4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금의 중계무역이 활발했기 때문이다.<이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