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 타개” 휴일을 잊었다/LG화학 개천절 경쟁력 강화회의

◎18개 지원부문 임원·팀장 30여명 참석/상오 10시∼하오 7시까지 열띤 토론벌여/구조조정 앞서 효율적 ‘묘안찾기’ 나서『능력급제를 확대하기위해 우수사원에 대한 포상을 더 늘리자.』 『그러려면 확실한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강구하자.』 개천절 휴일인 3일 상오 10시. 서울 여의도 트윈빌딩 24층 LG화학 회의실에는 공휴일인데도 불구하고 30여명의 임원과 팀리더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고유문부사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는 인사·재경·교육 등 LG화학 「지원부문 경쟁력강화회의」. 본사는 물론 각 공장의 18개 지원부문 임원과 팀장들이 참석했다. 각 부문별 현황과 계획이 슬라이드로 상영되는 가운데 부문책임임원은 이를 설명했고 다른 임원들은 그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평상복 차림에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각 부문 임원이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점심은 근처에서 시킨 도시락으로 대체했고 회의는 하오 7시까지 계속됐다. 이날 회의는 최근 그룹차원에서 대대적인 한계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 작업을 벌일 것을 선언한 시점에서 열렸다는 점에 관심을 모았다. 특히 LG화학은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의 대부분이 공급과잉으로 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화학은 이에 대응, 경쟁력이 약화된 부문에 대한 대폭적인 사업철수와 함께 생명공학, 국산화 개발과제 등 연구개발 부문의 투자 재조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이에따라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효율화와 정리방안에 대한 스태프부문의 「묘안」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직원 출근용 차량제도 개선문제 등 지원부문의 원가절감과 생산성향상문제 등이 집중토의 됐다. 밖이 어둑어둑해질 때서야 끝난 이날 회의는 구호에 그치는 경쟁력강화가 아니라 최근의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고심해가며 경쟁력강화 방안을 찾는 현장 그 자체로 느껴졌다. ◎고유문 부사장 일문일답/우수사원 인센티브확대 등 논의 ­굳이 공휴일에 회의를 소집한 이유는. ▲18개 지원부문이 맡고 있는 업무가 서로 달라 한꺼번에 모여 회의를 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각 부문 임원들과 협의해 보니 공휴일에 자유롭게 토론을 해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 ­지원부문의 경쟁력강화 대책은. ▲우수사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와 이에대한 평가기준 마련, 승급시험을 논문으로 대처하는 방안 등 각 부문별로 준비한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문제점 등을 협의했다. ­다른 사업부문도 경쟁력 강화 회의를 하고 있나. ▲석유화학 원료 및 가공부문 등 각 사업부문별로 경쟁력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98년을 1차 목표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려 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모든 사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독일 바스프 등 세계유수의 화학회사들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그 이유와 비결을 찾아 이보다 앞선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다.<민병호·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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