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세계 면세사업 1년만에 빅3 넘본다

김해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 획득<br>3위 동화와 매출차 10억 불과… 연말 순위 자리바꿈 가능성<br>운영 경험 쌓아 해외진출 발판<br>해운대 센텀시티 등과 연계… 영남권 관광아이템으로 활용


신세계면세점이 김해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경쟁사들과 입찰 경쟁을 통해 입점권을 획득하고 운영권 바통을 넘겨받은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면세점은 업계 5위 수준에서 단숨에 3위인 동화면세점과 어깨를 견주게 됐다. 이미 롯데와 신라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면세점 시장은 공격적인 후발주자 신세계까지 가세해 한층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면세점은 30일 한국공항공사가 발주한 김해공항 면세점 DF 1구역(651㎡)에 대한 운영권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11월부터 5년 동안 김해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게 된다. 신세계면세점이 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제시한 입찰가는 연간 64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영자인 롯데면세점의 연간 임대료인 500억원(여객변동률 적용 임대료 625억원)보다 140억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


이로써 신세계면세점은 이번에 부산 지역에 찻 진출하려던 신라면세점과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5년 더 유지하려던 롯데면세점의 계획을 좌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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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를 따돌린 것보다 면세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앞으로 인천공항 등 국제공항 면세점이나 해외 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필요한 국제 공항 면세점 운영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국제공항 운영 경험은 해외 공항 입찰에 플러스알파가 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김해공항 면세점을 통해 영남 지역 관광 인프라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김해공항 면세점을 부산 해운대의 신세계 센텀시티와 8월 개점 예정인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해운데 신세계면세점 등과 연계해 다양한 관광 아이템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권 획득으로 업계 판도도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 신라, 동화, 워커힐에 이은 5위였던 신세계면세점은 단숨에 3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공항 면세점의 연 매출 1,600억원 중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할 1구역의 매출은 99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액이 1,35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해도 연간 매출이 2,34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면세점과 업계 3위인 동화면세점(2,350억원)과 매출 격차는 10억원 차이로 좁혀지게 된다. 올 상반기 신세계면세점이 전년 대비 8.7% 신장한데다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출입국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면세점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올 연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김해공항 면세점 수주를 통해 부산ㆍ경남 지역 내 면세점 사업 기반을 강화하게 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해외 면세점 진출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류, 담배 등을 취급하는 김해공항 국제선 면세점인 DF2구역은 1곳밖에 응찰을 하지 않아 유찰됐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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