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산업연 건설경영인 106명 설문

◎최고경영자 30.5% 부도위기 경험/경기침체가 제1요인,무리한 투자·덤핑수주 등 꼽아/단기 유망사업은 SOC토목업·장기론 환경업 들어국내 대형건설업체의 최고경영자는 3명중에 한명꼴로 부도위기를 경험했으며 단기적으로는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토목사업을, 장기적으로는 환경관련사업을 유망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대부분 50대의 나이에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경상도 출신으로 외국어는 유창하게 구사하는 대신 컴퓨터는 거의 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홍성웅)이 도급순위 3백위 내의 건설업체 최고경영자 1백6명을 상대로 조사, 8일 내놓은 「건설경영인 의식조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0.5%가 부도위기를 경험해 건설업계의 불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0대 기업군은 13.6%, 31∼1백대 기업군은 31.4%, 1백1∼3백대 기업군은 37.8%가 부도위기를 겪어 중소업체일수록 부도 위험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부도의 원인으로는 건설경기 침체가 47.6%로 가장 큰 이유로 꼽혔으며 무리한 사업투자(31.4%), 덤핑수주에 따른 경영악화(1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단기적으로 가장 유망한 건설사업 분야로는 대형SOC토목사업(38.1%)을 들었으며 다음으로 해외개발형사업(21.0%), 엔지니어링사업(14.3%)을 지목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환경관련사업(54.7%)에 대한 비중이 높았으며 엔지니어링사업(12.8%), 첨단건축사업(12.8%)이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최고경영자들은 정부의 역할을 상반되게 평가해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건설산업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계층으로 건설정책입안자(41.7%)를 꼽았다. 그러나 동시에 건설산업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계층 역시 공무원(52.3%)과 건설정책입안자(30.8%)라고 답했다. 이는 건설산업이 시장경제의 논리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산업이며 정부의 역할이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실제로는 정부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하며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계층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최고경영자들의 개인신상부분을 보면 나이는 50대(63.2%)가 주류로 96.3%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는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학교는 서울대(15.2%), 중앙대(10.5%), 고려대·한양대(각각 7.6%) 등의 순이며 출신지역은 경상도(42.9%), 서울·경기(28.6%), 전라도(14.3%)의 순이었다. 자기계발분야를 보면 컴퓨터 공부를 통해 자기계발을 한다는 응답은 1%에도 미치지 못해 정보화시대의 적응력을 의심케 했다. 반면 외국어 구사능력에서는 68.9%가 사업상의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서 외국인과 별 문제없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일본어도 11.3%가 의사소통이 가능해 정보화부문보다는 세계화부문이 그래도 사정이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고경영자들은 그동안 건설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32.7%)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박정희전대통령(11.2%)과 최원석동아그룹회장(6.1%) 등을 높이 평가했다.<한기석>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