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의 사설] 톈안먼 사태 10주년- FT 6월 3일자

4일로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발생한지 10주년이 됐다.이미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톈안먼 광장에서 자행된 학생들에 대한 대량학살 사건은 여전히 중국 정부와 일반 국민들의 가슴에 악몽처럼 자리잡고있다. 특히 중국민들에겐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탄압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톈안먼 사태 이후 생활수준과 자유화에 많은 진전을 이뤄낸 것은 사실이다. 최근의 경기후퇴에도 불구, 중국민들의 생활은 지난 10년 동안 상당히 유복해졌다. 빈곤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공개 토론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졌다. 톈안먼 사태때 중국민들이 요구했던 민주화 및 자유화를 이뤄내기 위해선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중국의 핵심 지도자들은 계속된 경제발전이 정치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야기시킬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중국민들의 생활수준이 윤택해지면서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인터넷 등 정보기술혁신을 통해 해외정보를 보다 많이 접하게 되면 중국민들의 권리 요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중국 정부는 이같은 요구를 법으로 허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으면서 중국 지도자들에게 처해 있는 가장 큰 도전중의 하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다간 구소련 연방을 무너뜨린 것과 같은 혼란과 무질서가 야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민들에게 톈안먼 사태의 응어리가 완전 해소되고, 제한적인 민주화 및 자유화가 확대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정치적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에서 발견되는 각종 학대와 도덕적인 부정행위 등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비판은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이 상당한 자유화의 진전이 이뤄냈다는 인식하에서 전개돼야 한다. 중국 사회의 안정이 세계사회에 통합될 수 있는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와 현재 자행되고 있는 잘못된 행위에 대해 비판도 필요하지만 이보다는 기간이 오래 걸리고 고통스러울진 모르나 더욱 많은 정치적 발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중국에 용기를 북돋워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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