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경제위기 숨기나

제조업 PMI 기초 데이터 미공개<br>'수익 악화' 철강업종도 반영 안돼

중국이 경제위기 상황을 감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수출입통계에서 허위 송장으로 수출통계가 부풀려진 것으로 밝혀지며 이 같은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다.

5일 홍콩사우스모닝포스트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은 6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의 산업별 기초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PMI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물류구매협회와 공동으로 산정해 매달 발표하지만 세부 데이터와 분석자료는 유료로 전문가에게만 제공해왔다.

자료가 공개되지 않는 데 대해 물류협회 측은 "조사 대상 품목이 3,000개에 달해 기술적 측면에서 (분석 평가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물류협회는 1월부터 조사 대상 품목을 820개에서 3,000개로 대폭 확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사 대상 품목은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산업분류 항목은 31개에서 21개로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홍콩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확장과 위축의 갈림길에 놓인 PMI를 놓고 중국 정부가 고민에 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1일 발표된 6월 제조업 PMI는 50.1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하며 5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 50은 경기확장과 위축의 경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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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된 PMI 수치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월 제조업 PMI는 수출실적 거품 문제로 철강업종이 제외되며 수출주문과 수입ㆍ재고 부문이 반영되지 않았다. 철강산업은 중국의 대표적 과잉산업 업종으로 최근 글로벌 수요악화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철강업종이 6월 PMI에 반영됐다면 경기위축 국면으로 PMI가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PMI 자료분석 방법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를 인용해 자료분석 방법이 어떻게 변하는지, 또 7월분 지수가 다음달에 제대로 나올지 등도 확실하지 않다면서 PMI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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