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 채권형펀드에 자금 몰린다


안전성+고수익+환차익 일석삼조 효과에 연초 이후 7,000억 이상 유입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등 1조펀드 탄생 줄이어 올들어 브라질을 비롯한 해외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이는 신흥국 채권의 부도 위험이 낮아 안정적인데다 국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현지 통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해외채권형펀드로 7,481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1조730억원), 국내채권형(-1,056억원), 해외주식형(-4조7,788억원) 등 대부분의 펀드에서 순유출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채권형펀드로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시작된 것은 3월 이후다.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일본 대지진으로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안전투자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해외 채권형 펀드가 급부상한 것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올 1~2월에는 해외채권형펀드에서 4,221억원이 이탈했으나 3월 이후 순유입 전환되면서 ▦3월 317억원 ▦4월 3,501억원 ▦5월 6,120억원이 들어왔고 이달 들어서도 1,763억원이 유입됐다. 해외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설정액 1조원 이상의 공룡펀드도 탄생했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올 들어 5,318억원이 순유입되면서 21일 현재 1조246억원으로 몸집을 불렸고 3,330억원의 뭉칫돈을 끌어들인 AB글로벌고수익채권펀드(1조2,509억원)도 지난 5월 일찌감치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해외 채권형펀드가 최근 자금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것은 양호한 성과 때문. 해외 채권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6%로 국내주식형(0.02%), 국내채권형(1.83%), 해외주식형(-5.97%)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고금리에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남미 신흥국 채권형펀드인 ‘산은삼바브라질펀드[채권]C1’는 연초 이후 8.39%의 우수한 성과를 냈다. 또 ‘ING이머징마켓현지통화표시[채권-재간접](H)(C/A)’(6.18%), ‘알리안츠PIMCO이머징로컬펀드(채권-재간접)(H)(C/A)’(5.99%) 등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5~6%대 수익률을 냈다. 임광택 KB자산운용 해외운용부 이사는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의 경우 이머징 국가가 발권력을 가진 자국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고 부도 위험도 낮다”며 “여기에다 신흥국의 건전한 국가재정과 높은 경제성장률에 따른 통화 가치 상승으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사태로 국내에서는 물가 상승률을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해외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신명준 하나대투증권 서초지점 차장은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연 4% 안팎에 불과한데다 은행 예금금리도 여전히 낮다”며 “여기에 저축은행 사태로 고금리를 보장하면서도 원금손실 위험이 적은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자 상당수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형펀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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