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록으로 본 자동차

◎현대 「엑셀」 국내1호 앞바퀴굴림 방식/기아 「캐피탈」 DOHC엔진 대중화선도/대우 「티코」 「다마스」로 경차시대 개막/국내최초 오픈카는 쌍룡 「칼리스타」/현대정공「싼타모」 첫 RV형 다목적차자동차보급 1천만대를 돌파하기까지 그동안 다양한 자동차가 선보였다. 이 가운데는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차도 있었지만 언제 나왔다 사라졌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일찍 모습을 감춰버린 차도 많다. 또 고객만족과 경쟁의 시대에 이기기위해 종전에 없던 스타일로 새로운 기록을 만들며 자동차사를 새롭게 장식한 차들도 많다. 이들은 특히 자동차보급 1천만대에 이르기까지 국내자동차역사를 이끌어 온 주역이며, 자동차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만 하다. 지난 89년 4월 단종된 현대의 「포니엑셀」은 국내최초로 선보인 앞바퀴굴림방식이었다. 앞바퀴굴림방식은 엔진을 앞쪽에 얹어 넓은 실내공간과 좋은 연비가 장점이다. 포니엑셀은 이같은 장점 때문에 당시 베스트셀러카의 자리에 올랐고, 86년 1월 미국시장에도 진출했다. 기아의 「캐피탈」은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DOHC엔진을 얹었다는 기록을 갖고있다. 캐피탈의 DOHC엔진 장착이후 DOHC대중화시대가 열렸다. 현대 「스쿠프」는 국내 첫 2도어 쿠페형 승용차다. 스쿠프는 다이나믹한 스타일링과 빠른 속도로 스포츠카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갈망을 어느정도 달래주었다. 쌍룡의 「칼리스타」는 첫 2인승 로드스터, 첫 오픈카, 첫 클래식 스포츠카등 다양한 진기록을 세운 차다. 89년 첫선을 보인 이 차는 그러나 패밀리카를 선호하는 한국시장의 특성에 비춰볼 때 너무 빨리 등장해 인기를 끌지 못하고 94년말 단종됐다. 현대의 「뉴그랜저」는 첫에어백 모델이고, 「엑센트」는 1백% 국산화독자모델이라는 기록을 갖고있다. 또 기아의 「스포티지」는 첫 지프형 승용차로, 대우의 「티코」는 첫경승용차로 시판돼 자동차역사의 새장을 열었다. 현대의 티뷰론은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스포츠카다. 출하하자 마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포츠카가 되고 있다. 현대정공의 싼타모는 국내에 본격적인 RV시대를 연 다목적차며, RV에 LPG엔진을 탑재한 차이기도 하다. 상용차부문에서도 기록을 남긴 차들이 많다. 기아의 「봉고타운」은 첫휘발유 엔진 원박스카다. 기아 봉고는 당시 「봉고신화」의 화제를 낳으며 기아를 어려움에서 구해낸 주역이었다. 이중 봉고타운은 승용차와도 경쟁이 가능토록 안락하고 조용한 승합차로 개발됐다. 대우의 「다마스」는 국내 첫경상용차. 가격이 저렴하고 기동성이 뛰어나 자영업자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코치는 7인승과 5인승으로 시트위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공간활용도가 높 것이 강점이다. 현대의 스타렉스는 국내에 처음으로 상용미니밴 시대를 연 차로 현재 생산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곧 출하될 기아의 KV­II는 국내 처음으로 미니밴 시대를 연 차로 기록될 것이다. 국내 최초 시대를 연 차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해 일찍 생명을 마감한 차도 있지만 대부분 새 기록을 만들며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 이같은 「첫기록」차들은 더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소비자의 욕구가 갈수록 다양화되고 경쟁도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이용택 기자>

관련기사



이용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