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이웃」 지간인 나라종합금융과 중앙종합금융의 「닮은 꼴 경영」이 종금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들 종금사는 서울 강남 중심지에 잇따라 첨단 본사 건물을 지어 강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국. 중앙종금이 강남대로변의 역삼동에 20층짜리 건물을 지은 데 이어 나라종금도 맞은편 서초동에 21층 사옥을 지어 최근 입주했다.
대부분의 종금사가 서울 강북 중심지를 고수하고 있는 데 반해 이들 기업은 강남의 부유층 고객 끌어들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 첫번째 공통점.
이들 종금사의 닮은 꼴 경영은 신사업 진출에서 두드러진다. 나라종금이 벤처투자사업에 진출하자 중앙종금도 뒤질세라 투자확대를 주창하고 나섰으며 중앙이 부동산 뮤추얼펀드 업무를 추진하자 나라도 사업준비에 착수했다.
나라종금은 지난 4월부터 벤처투자 사업에 뛰어들어 코스타월드(바이오사업)와 코이스트어소시에이츠(스마트카드·미국) 등 벤처기업에 각각 15억원과 200만달러를 출자했다. 한국종합기술금융과 함께 100억원 규모의 신기술투자조합을 구성하기도 했다.
중앙종금은 22일 LCD(액정화면)와 모니터 전문 벤처기업인 카디날에 30억원의 지분을 참여,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종금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벤처투자사업을 준비해 왔는데 구조조정 여파로 대기업의 자금수요가 메말랐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벤처투자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앙종금은 부동산 뮤추얼펀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지난달 확정, 자회사 설립을 비롯한 실무작업에 들어갔으며 나라종금 역시 사업추진 방안을 짜고 있다. 부동산 뮤추얼펀드란 전문적인 부동산 투자회사가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출자받아 부동산 투자를 대행한 뒤 운용수익을 나눠주는 시스템.
이들 기업은 건설교통부의 관련 정책이 마련되는 즉시 오는 8월 전담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중앙과 나라의 「서로 닮기」는 고객 서비스에서도 나타난다. 중앙종금이 오는 30일 본사 강당에서 영화 시사회(장군의 딸)를 갖기로 하자 나라종금도 27일 황수관 박사를 초빙, 고객들을 상대로 건강관리 무료 강연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 종금사가 고객상대 문화행사를 열면서 내건 모토도 비슷하다. 『금융사의 문턱을 낮춰 고객들에게 편안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다진다』는 것이다./한상복 기자 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