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김기창·김환기가 바라본 격동의 한국

■ 한국 근대미술을 빛낸 그림들

정준모 지음, 컬처북스 펴냄


검은 한복을 입은 여인이 새침한 표정으로 의자에 걸터앉아 있다.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박노수 화백이 1955년 제4회 국전에 출품해 대통령상을 받은 작품 '선소운(仙蕭韻)'이다. 동양화의 새로운 기풍을 드러내는 작품이지만, 여인의 엉덩이가 의자 끝에 살짝 걸쳐 있어 국전 수상 당시 데생을 잘못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술평론가 정준모 전 국민대 초빙교수가 우리의 전통 미술과 서구의 근대 미술이 만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기 시작한 1900년부터 1960년까지 동안 세상에 선보인 대표적인 미술 작품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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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근대 미술은 '근대'라는 역사 속에서 살펴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조선 왕조의 몰락과 일본의 악랄한 식민 통치, 피폐해진 조선에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애썼던 조선인의 삶, 그리고 마침내 맞이한 광복, 해방 공간에서 계속된 이념적·정치적 갈등과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이어진 격동기에 우리 미술인이 어떻게 시대와 상호 작용하면서 삶을 지켜나가고 작품 활동을 했는지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록된 작가는 92명, 총 작품수는 108점이다. 작가 한 명당 한 작품이 원칙이지만, 김기창, 김용준, 김인승, 김환기, 박수근, 변관식, 안상철, 안중식, 오지호, 유영국, 이상범, 이인성, 이중섭, 이쾌대, 장욱진 등은 두 세 점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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