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박준민 인디랩 대표

"터치형 외장하드, 대기업과도 경쟁"<br>국내 시장 10% 점유… "올 매출 200억 목표"<br>英 IT誌 호평… 남미·중동등 수출도 적극 추진


"우리가 터치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다면 대부분의 외장하드 업체들처럼 대기업과 저가 중국산 제품에 밀려 시장 퇴출의 위기를 맞았을 것입니다." 저장기기 전문업체 인디랩의 박준민(42ㆍ사진) 대표는 한때 아찔했던 위기의 순간을 되돌아보면 지금도 가슴을 쓸어 내리곤 한다. 박 대표는 갖은 어려움을 뚫고 지난해 터치형 외장하드 '조약돌'를 선보이며 국내 외장하드 시장의 8~10% 정도를 차지하는 성공을 거뒀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과 도시바 등 쟁쟁한 외국계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외장하드 시장에서 7년차 중소기업으로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인디랩의 이 같은 성공은 초기의 어려움이 든든한 자양분으로 작용했다. 인디랩은 설립 2년차인 2006년만 해도 매출 70억원을 돌파하며 선전했지만 초저가 중국산이 쏟아져 들어오고 대기업들마저 시장 가능성을 보고 외장하드사업에 뛰어들면서 졸지에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말았다. 박 대표는"갑자기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줄자 재고가 쌓여 현금화되지 않는 유동성 문제가 생겼다"며 "이때 어음이나 LC 등의 만기가 돌아오자 지난 2009년에는'흑자 도산'위기에 몰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심을 거듭하던 박 대표는 한 소비자의 상담사례에서 힌트를 얻고 기술 개발에 몰두했다. 그는 "2년 전 한 아주머니가 외장하드에 저장해놨던 아이의 사진이 모두 날아갔다며 찾아왔지만 끝내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어 마음에 걸렸던 일이 있다"며 "그러던 중 PC운영체계(OS) 상에서는 전송완료로 표시됐지만 실제 외장하드에서 데이터 처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연결케이블을 제거할 경우, 불량이 생기거나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인디랩을 위기에서 구출해 준 '조약돌'이다. 조약돌은 국내 PC사용자들의 대다수가 외장하드를 이용하면서 제대로 하드웨어 안전제거를 하지 않는다는 데착안, 본체에 있는 터치 센서를 가볍게 누르면 자동으로 PC에서 안전하게 하드웨어를 분리하는 외장하드다. 박 대표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5% 정도의 원가 상승을 감수해야 했지만 시장에서 중고가 특화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이런 차별화된 기능이 없었다면 지금도 대다수 국내 저장장치 제조업체들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랩은 올해 외장하드 내부의 반도체 칩을 단일화해 원가절감을 이루고 제품성능을 한 단계 더 높일 계획이다. 또 상반기 중 터치를 통한 하드웨어 안전제거 기능을 적용시킨 USB메모리를 추가로 내놓는 등 저장기기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남미, 중동, 영국 등을 대상으로 해외시장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인디랩의 제품들은 이미 영국 전문IT매거진에 호평이 실리는 등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수출을 시작해 현재 20~30%의 물량이 해외 시장으로 판매된다"며 "올해는 매출의 50%를 수출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해외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하고 있다. 인디랩은 트위터에 꾸준히 제품정보와 IT뉴스를 올리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하는 전략으로 2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으며 동영상을 통한 홍보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인터뷰 당일 박 대표의 집무실에 놓인 화이트보드에도 SNS에 올릴 동영상 제작 아이디어가 빼곡히 메모돼 있었다. 그는 "최근에는 유투브에 동영상을 올려 해외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방안도 기획 중"이라며 "중소기업이 SNS를 잘 활용하면 마케팅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인디랩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배 성장한 200억원 가량.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과 터치기술을 결합한 USB메모리, 동물용 공기제균기 등 아이디어 신상품의 추가 출시로 목표 달성은 무난하리라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저장장치분야에서 특화된 제품을 앞세워 기술력에서 앞서나가는 회사가 되겠다"며 "초창기 회사 슬로건이 '많이 벌어 많이 나누자'였던 만큼 회사를 크게 키워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비전을 밝혔다.
차별화된 기술력 '조약돌 시리즈'로 큰 인기
■ 인디랩은 인디랩은 지난 2005년 박준민 대표를 비롯해 삼성전자에서 스토리지 제품사업을 담당하던 인력이 의기투합해 세운 저장기기 전문업체이다. 지난 해 특허 출원을 신청한 '터치를 통한 하드웨어 안전제거 기술'을 기반으로 저장기기 시장에서 서서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디랩이 내놓은 터치형 외장하드 '조약돌'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진흥공단 Hit500 소비자평가단이 선정한 '올해의 제품상'을 수상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설립 후 2006년 매출액 70억원대까지 바라봤던 인디랩은 한때 중국산 저가와 대기업 제품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상황에 몰리며 흑자도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터치형 외장하드 '조약돌'의 인기를 바탕으로 재도약에 성공했으며 올해 매출액 2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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