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OPEC 산유국 공조순항] 연말 유가 16달러 달할듯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200만배럴 감산 합의를 승인, 이행이 확실시됨에 따라 공급과잉으로 최근 12년동안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국제 원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전망이다.이번 감산 합의가 이뤄지면 OPEC 11개국은 200만배럴를 줄여 하루 2,540만배럴을 생산하게 된다. 이같은 감산 물량은 지난해 6월 OPEC와 비 OPEC 산유국들이 감산키로 합의한 310만배럴까지 이행될 경우를 감안하면 유가인상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규모다. 따라서 국제원유가는 지난주 배럴당 2달러 가량 뛰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연말에는 1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말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주초에 비해 22센트 뛴 배럴당 13.37달러에 거래됐다. 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이는 OPEC 각료들이 지난 11, 12일 헤이그 협상에서 타결된 감산 합의를 공식적으로 채택할 것임은 물론이다. 유세프 유스피 OPEC 의장은 『극히 사소한 사항만 조정되면 감산합의는 승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전문가들은 그러나 감산합의 자체보다는 OPEC가 합의 사항을 어떻게 이행할 것이며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의 이번 감산 합의는 아시아 경제위기에다 북미와 유럽의 따뜻한 겨울날씨 때문에 석유 수요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계절적으로 원유 수요가 뚝 떨어지는 2·4분기를 앞두고 나온 만큼 이전보다 결속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같은 국제원유가 인상은 『심리적 충격이 반영된 것이며 유가인상을 점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의견도 없지않다. 원유 판매를 통한 현금 확보가 절실한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 노조의 힘이 막강한 베네수엘라가 감산 합의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원유가는 다시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없지않다.【파리 런던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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