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 CTN, '못다한 저항의 노래, 심훈'

용솟음치는 겨레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푸르른 상록수에 담아 우리들의 가슴 속에 심고 떠나간 심훈(1901~1936)은 소설가, 시인, 영화인으로 35살이라는 짧은 생애동안 불꽃같은 삶을 살았다.케이블TV 다큐멘터리채널 CTN은 10일 오후 10시와 11일 오후 7시 한국문학기행 시리즈 4번째로 「못다한 저항의 노래, 심훈」편을 방송한다. 이 시간에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상록수」의 소설가로서의 심훈보다는 윤동주, 이육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저항시인으로 꼽히는 시인으로서의 그의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또 심훈의 친척인 안승환씨가 보관해오던 당시 출간금지된 시집 「그날이 오면」을 비롯, 3편의 장편, 2편의 단편, 영화 시나리오 등 심훈의 친필원고 전편이 방송에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 태생인 심훈은 경성제일고보 재학시절 3·1운동에 적극 가담하다 6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옥고를 치른 뒤 상하이 위안장대학에서 수학하고 돌아와 1923년부터 동아·조선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며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6년 최초의 영화소설 「탈춤」을 동아일보에 연재한 것이 계기가 돼 영화계에 투신한 그는 이듬해 원작·각색·감독을 맡은 「먼동이 틀 때」로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소설 「동방의 애인」(30년), 「불사조」(31년)의 연이은 검열로 인한 연재중단과 첫시집 「그날이 오면」 출간불가로 커다란 상실감을 맛봐야했던 심훈은 35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현상소설에 농촌계몽소설 「상록수」가 당선됨으로써 나라없이 민족만 존재한 식민지시대에 「늘푸를」 한권의 민족서를 탄생시켰다. CTN 제작진은 「상록수」를 비롯, 심훈문학의 줄기를 이루는 3편의 장편소설과 2편의 단편소설을 완성한 충남 당진군 옹악면 부곡리에 위치한 필경사를 방문한다. 필경사는 심훈이 32세에 서울을 떠나 손수 지은 집으로 짧은 삶을 마감하기까지 작품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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