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은 위기감 높여 내부결속·한미 흔들기

■ 한미 군사위 회의 연기… 남북 긴장 수위 조절한다는데<br>외교단에 애매한 철수 권고 美 압박·국제사회 관심 끌기 김정은 찬양가로 충성 강조<br>개성공단 이번주 중대 고비 가동 멈춘 입주사 늘어 13곳

북한이 지난달부터 시작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반발해 전면적 의지까지 드러내며 한반도 긴장 구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평양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언제까지 철수하라’는 확정적 언급은 없고 의도적으로 3개 그룹으로 나눠 애매모호한 철수를 권고하며 한미 당국 흔들리기에 나서고 있어 한반도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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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외교단에 애매한 철수권고…'韓美 흔들기' 분석=북한이 평양주재 외교단에게 나라별로 다른 뉘앙스의 철수 권고하며 국제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별도로 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을 포함한 그 외 국가들은 한꺼번에 불러 철수권고 관련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7일 “북한이 평양주재 외교단에 모호하게 철수 필요성을 시사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한반도 정세 불안의 이유를 미국의 대결정책으로 돌려 대미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을 흔들려고 의도로 풀이되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평양에 외교공관을 두고 있는 관련국들에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의지를 등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北, 긴장 수위 높이며 김정은 찬양가 공개...내부결속 다지기=북한이 지난달부터 시작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반발해 연일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면서도 한편으로 김정은 찬양가를 창작해 잇달아 내놓으며 내부결속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한 달도 안 된 기간에 창작한 김정은 우상화 가요를 3개나 소개했다. 한반도 긴장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면서 외부의 위협을 빌미로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북한의 전형적인 선전선동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해 '을지포커스'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김 제1위원장이 동부전선을 잇달아 시찰하던 8월 26일 노동신문은 '불타는 소원'이라는 새 찬양가를 소개했고 그때부터 이 노래는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급속히 보급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요즘 북한을 둘러싼 대외적인 위기는 주민을 결속해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기 좋은 환경으로 김정은 개인숭배를 압축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따.

◇개성공단 가동중단 13개 업체로 늘어…이번주 중대고비=북한이 한반도 긴장고조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개성공단의 통행을 제한한지 닷새째인 7일 현재 원부자재 공급 중단 등으로 가동을 중단한 입주기업이 총 13개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과 입주기업 관계자 등에 따르면 123개 입주기업 가운데 9개 업체가 추가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총 4개 기업이 가동을 중단한 것이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가동중단은 북한의 통행제한으로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는 물론 현지 체류인원이 먹을 식자재 공급 중단이 5일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통일부는 개성공단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일요일인 이날도 장·차관이 주재하는 회의를 잇따라 열고 대책을 숙의했다. 그러나 북측의 통행제한 조치로 원부자재와 식자재 공급 부족사태 등 입주기업들이 한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라 개성공단은 이번 주가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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