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3일 ‘학교시설 건설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전남교육청은 2011~2015년 6개 학교의 신축공사를 맡은 시공업체가 설계보다 약한 철근을 사용했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등 공사 감독을 소홀히 했다고 밝혔다.
전남교육청은 광양의 모 중학교 등 6개 학교의 증개축 공사를 하면서 구조설계사가 철근의 강도를 500Mpa(메가파스칼·철근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제시했으나 설계과정에서 강도가 낮은 400Mpa로 수정됐다.
시공업체는 구조설계사가 제시한 철근 강도보다 낮은 강도의 철근으로 공사를 했으나 담당공무원은 물론 시공업체도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감사원은 감리와 감독 업무를 소홀히 한 점을 들어 담당 공무원 4명을 ‘주의’ 조치할 것과 해당 시공업체 10곳에 대해서는 벌점을 부과하는 등 적정하게 조치하라고 전남도교육청에 통보했다.
또 낮은 강도의 철근을 사용해서 시공된 6개 학교는 기둥과 보 등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강공사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전남교육청은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해당 공무원을 주의 조치하는 한편, 시공업체에 대한 조치도 검토하고 나섰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통상, 학교 건물에 쓰는 철근의 강도는 400Mpa를 자주 쓰고 있어서 다리나 대형 토목공사에 쓰이는 500Mpa를 쓸 줄은 몰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관련 부서에서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