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현지 공장 등에서 섬유노동자들의 폭력 시위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영원무역이 급락했다. 영원무역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 때 12% 가까이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인 끝에 전날 보다 7.42%(850원) 곤두박질친 1만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기관은 이날 하루에만 20여만주를 순매도 했다. 거래량도 평소의 두 배를 훨씬 넘겨 100만주 이상에 달했다.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역시 한 때 가격제한폭인 14.31%까지 떨어졌다가 조금 회복해6.94% 떨어진 3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영원무역의 주가 폭락은 지난 11일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소재 영원무역 현지공장에서 벽돌과 각목 등으로 무장한 수만명의 근로자들이 시위를 벌여 사망자 3명 등 사상자가 발생하고 공장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원무역 관계자는 “현재 방글라데시 현지 공장은 치안 문제 등으로 생산라인이 중단됐다”며 “조만간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영원무역이 물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 같지는 않지만 폭력사태로 인해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물리적 피해가 크지 않고 회사측에서도 15일부터는 정상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등 피해 정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사태로 영원무역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은 더욱 불안해 질 수 밖에 없고 기업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