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군량미ㆍ시판 쌀은 '돌ㆍ모래 투성이'

의무납부량 등 부풀리려… 서민들도 중국산 선호

"북한의 협동농장들이 의무납부해야 하는 군량미의 양을 부풀리려고 쌀을 덜 건조시키거나 모래ㆍ돌을 넣는 게 일반화돼 있다"(함경북도 회령시 소식통)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전했다. "장마당(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산 쌀에도 돌ㆍ모래 등이 너무 많아 웬만한 서민들조차 질 좋은 중국산 쌀을 찾아 북한산은 가난한 사람들이나 찾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양강도 혜산시 소식통)고 한다. 지난 4일 혜산시 장마당에서 1등급 중국산 쌀인 '길림광천미(吉林光川米)'는 1㎏당 북한 돈 1,560원에 거래됐지만 한때 북한에서 밥맛이 좋기로 유명했던 '문덕쌀' '해주쌀'은 1,360원으로 가격대가 중국산 3등급 쌀 '백산미(白山米)'와 같았다. 해주쌀 등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산 최고 품질 쌀보다 200원 정도 더 비쌌었다. 생산지가 불명확하고 겉보기에도 질이 나쁜 등외품 쌀은 1,100원 미만으로 강냉이 쌀과 200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혜산 장마당에서 쌀장사를 하는 다른 주민은 "국산(북한산) 쌀은 아무리 좋아도 돌이 많고 (껍질이 벗겨지 않은) 벼가 너무 많아 중국산에 비해 값이 떨어진다. 등외품인 경우 탈곡장 바닥을 긁은 쌀이기 때문에 돌과 검불이 3분의 1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쌀은 일지 않고 그대로 밥을 해도 돌이 없지만 국산 쌀은 세 번을 일어도 돌과 모래가 계속 잡혀 밥을 해먹기가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회령시 소식통은 "지난해 11월초 함경북도 어랑군의 한 농장에서 작업반장과 세포비서가 쌀 1톤당 20㎏의 돌ㆍ모래를 넣고 그만한(같은) 양의 쌀을 빼돌렸다가 발각돼 감옥에 갔다"면서 "농장마다 허위보고로 생산량을 부풀리는데다 쌀의 품질이 갈수록 떨어져 12월부터 국가양정국 검열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농장들이 의부납부하는 군량미의 양을 부풀리려고 쌀을 덜 건조시키거나 돌ㆍ모래를 넣는 경우가 일반화돼) 군인들 사이에 '승냥이 이빨에 소 같은 위를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인민군대가 바람에 날려갈까봐 일부러 쌀에 돌을 넣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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