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바텍, 치과 영상진단기기 신흥국서 매출 급성장

해외법인 16곳으로 확대<br>국내시장도 70% 점유<br>올 실적 2000억 돌파할 듯

오세홍 사장


보통 치과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러 가면 거대한 기계 앞에 서서 치아와 잇몸 속은 물론 턱관절 등을 포함한 전체 두상을 촬영하게 된다. 최근에는 두개골을 3차원(3D)으로 촬영해 디지털 영상으로 치아의 전체 구조를 진단할 수 있는 장비들이 상당수 병원에 설치돼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촬영을 자주 하는 환자라면 한 번쯤 '바텍'이라는 회사명을 들어봤을 것이다. 국내 치과 영상기기시장의 70%대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오세홍(54∙사진) 바텍 사장은 23일 경기도 화성 바텍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올 3월부터 출시한 팍스아이(PaX-i) 시리즈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2015년까지 치과용 영상진단장비시장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바텍은 지난 1992년 계측장비 제조사로 첫발을 뗐다. 이후 2002년 디지털 치과용 진단장비시장에 뛰어들었고 200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현재 전세계 디지털 덴탈 영상장비시장의 9.1%를 차지해 글로벌 5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바텍이 걸어온 길은 사명과 일맥상통한다. 바텍은 영어로 '가치를 더하는 기술(Value Added Technology)'의 줄임 말이기 때문이다. 그간 바텍은 기존 시장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상품군을 만들어낸다는 일념으로 신개념 치과용 디지털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왔다. 2002년에 국내 최초로 디지털 X레이를 출시한 데 이어 2005년에도 2차원(2D) 파노라마 영상과 교정전문 영상, CT 기능을 하나로 모은 피카소 트리오를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올해는 3월 2D 파노라마 장비인 PaX-i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후속 시리즈로 파노라마 영상과 교정전문 영상, CT 촬영까지 가능한 PaX-i3D까지 선보였다.


오 사장은 "올해부터는 덴탈 이미징 장비의 대중화를 위해 개발한 PaX-i 시리즈가 바텍의 성장을 이끌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저선량∙저피폭 등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들을 PaX-i 시리즈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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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X-i는 이머징마켓을 주력으로 하는 제품답게 핵심 기능 위주로 제품을 구성해 오작동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단가와 무게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오 사장은 "PaX-i 시리즈 출시 이후 아프리카 매출이 6배 이상 늘어나는 등 중동∙중남미∙아시아 등 신흥시장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올해는 약 200억원가량의 매출이 기대되지만 조만간 PaX-i 시리즈 매출비중이 전체의 30%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인도∙중동∙남미∙아프리카 등 주요 거점별로 3곳 이상의 법인을 추가로 설립해 전체 해외 법인을 16곳으로 늘려 수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바텍의 연간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2,400억원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가격∙품질 경쟁력을 갖춘 PaX-i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 것"이라며 "신흥국의 소득증가로 치과 치료, 임플란트 수요가 늘고 있어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67% 증가한 258억원에 달해 영업이익률도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텍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그룹 내 수직계열화다. 주요 부품을 그룹 내에서 대부분 조달하는데 특히 지난달 말 바텍의 자회사인 레이언스가 계열사였던 휴먼레이를 흡수합병하면서 핵심 부품 내재화와 자회사 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바텍은 합병 후 법인의 지분 50.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회사 측 계획대로 2014년 레이언스가 상장될 경우 바텍의 기업가치도 재조명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 사장은 "양사 합병으로 X레이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한편 영업이익률 20% 이상이 기대되는 고수익 기업의 지분 투자로 바텍의 이익률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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