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포럼 2011 결산] 시모무라 "노벨상은 70% 노력과 30%의운"

시모무라 "노벨상은 70% 노력과 30%의 운"<br>가임 "과학은 체스 게임이다" 도킨스 "과학은 詩"도 감동적

시모무라

최재천

‘서울포럼 2011’에서는 과학자들의 촌철살인의 지적부터 유쾌한 답변, 감동적인 명언이 이어졌다. “70%의 노력과 30%의 운이었다.” 지난 200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시모무라 오사무 미국 해양생물학연구소 석좌교수는 ‘노벨상 수상비결’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반세기 넘게 과학 인생을 걸어온 80대 노 과학자는 “훌륭한 연구를 한다고 모든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고 냉정한 현실을 소개하면서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난관을 극복하면 다른 과제를 해결할 힘을 얻는다”며 70%의 노력과 끈기를 강조했다. 엉뚱한 상상과 호기심을 강조하는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과학은 체스 게임”이라는 유쾌한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새로운 사실과 깨달음에 과학을 즐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연히 스카치테이프의 원리에서 영감을 얻어 ‘그래핀(graphene)’ 구조를 규명하고 노벨물리학상까지 거머쥔 가임 교수다운 발언이었다.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는 “과학은 현실세계를 표현하는 시(詩)”라는 시적 비유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동안 도킨스 교수를 설명해온 대표 수식어들은 ‘무신론자’ ‘종교와의 전쟁 선포자’처럼 다소 과격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우주의 시간과 공간은 굉장히 훌륭한 문학 주제”라며 과학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관객들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운율이 살아 있는 촌철살인의 지적으로 한국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숙제’ 아닌 ‘출제’도 해야 한다”며 ‘추격하는 과학’이 아닌 ‘선도하는 과학’으로의 변화를 촉구했다. 최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넓고 깊게 공부하는 통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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